연타는 없다. 대신 비룡군단은 대포를 장착했다. 연이은 홈런포를 앞세운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SK는 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최정의 동점홈런과 9회 터진 조인성의 대타 끝내기 투런포에 힘입어 5-3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즌 11승 1무 8패가 되며 승률을 5할7푼9리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SK는 단독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믿었던 강속구 우완불펜 최대성이 이번주에만 세 번째 홈런을 헌납하며 입맛 쓴 패배를 당했다. 시즌 성적은 13승 1무 8패, 승률 6할1푼9리가 됐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주말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감했다. 시즌 개막 후 첫 루징시리즈다.

홈런포 4개의 공방으로 3-3의 동률을 이룬 9회말. SK는 첫 타자 유재웅이 최대성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박정권이 정확한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갖다놨다. 롯데가 투수를 김사율로 바꾸자 SK는 대타로 조인성 카드를 뽑았다. 조인성은 김사율로부터 경기를 마무리짓는 끝내기 투런포로 승리를 가져왔다.
선취점은 롯데에서 나왔다. 2회 강민호는 2사 이후 SK 선발 송은범의 높은 13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15m, 시즌 3호 홈런이었다.
SK는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2회 반격에서 이호준은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고원준의 한 가운데 136km 직구를 힘껏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3호이자 비거리 115m 홈런이었다. 흔들린 고원준은 박재홍을 곧바로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 보크로 3루까지 보내줬다. 결국 정상호의 희생 플라이로 SK는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침묵하던 두 팀의 균형을 깬 쪽은 롯데다. 1사 이후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고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종윤이 잘 던지던 송은범의 낮은 144km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호 홈런이다. 박종윤은 통산 16개의 홈런 가운데 SK를 상대로 7개, 문학에서만 5개를 날리는 강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SK의 저력은 무서웠다. 8회 1사 후 최정이 최대성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린 것. 지난 4일경기에선 박재홍이 최대성에 역전 홈런을 뽑더니 이날은 최정이 한 방 날렸다. 최정의 시즌 6호 홈런이며 비거리는 110m였다.
결국 조인성이 9회말 경기를 끝냈다. 주자를 2루에 놓고 조인성은 롯데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139km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조인성의 시즌 3호포이자 올 시즌 첫 끝내기 홈런, 통산 226호 끝내기 홈런, 통산 13호 대타 끝내기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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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