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주인공이 있다. 지난 6일 끝난 양궁 2차 월드컵서 2관왕을 차지한 임동현(26, 청주시청)이다.
한국 양궁 역사에서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선수는 그동안 단 1명이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장용호뿐이다.
한국 양궁 사상 가장 많은 메달(금4 은1 동1)을 획득한 '레전드' 김수녕 해설위원(1988, 1992, 2000년 올림픽 참가)도 3회 연속 출전하지는 못했다.

2004년 장용호와 같이 아테네행 비행기에 올랐던 임동현은 2008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 런던 대회까지 잇달아 올림픽에 출전,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동시에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단체전과 개인전서 모두 입상, 장용호와 박경모 공주시청 감독(이상 금2, 은1)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남자 양궁 선수 최다 메달 기록도 갈아치울 것이 유력해 보인다. 임동현은 2연속 단체전 우승으로 금메달만 2개를 목에 걸었다.
임동현은 터키 현지에서 올림픽 홍보와 관련된 촬영을 요청받아 지난 8일 귀국한 대표팀보다 하루 늦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임동현에게서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있는 말투와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임동현은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잘해왔지만 더욱 분발해서 모두가 바라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기록들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며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에 준비를 더욱 잘해 한국 양궁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워보겠다"고 다진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 남자 양궁은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이래 개인전에서 아직까지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28년 간 개인전서 수확한 메달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 여자가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해왔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임동현은 2008 베이징 대회 개인전 결승서 박경모 감독이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에 1점 차로 석패하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봤다. 런던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반드시 획득하겠다고 외치고 있는 이유다. 임동현은 이번 양궁 2차 월드컵 개인전서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임동현은 "월드컵 대회는 올림픽에 앞서 사전 점검의 대회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올림픽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동현은 "세 번째 가는 올림픽이라 마음이 편안하다"며 올림픽 베테랑의 여유를 보인 뒤 "이번만큼은 욕심을 내서 열심히 준비해 (개인전서)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양궁 역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획득과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려는 임동현이 런던에서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olyng@osen.co.kr
대한양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