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청주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롯데에 7점차 열세를 딛고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한화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회 고동진의 대타 만루홈런과 7회에만 안타 8개로 대거 8득점하며 15-9 대역전승을 따냈다. 최근 2연패를 끊은 한화는 8개 구단 중 가장 늦게 10승(17패) 고지를 밟았다. 반면 롯데는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충격의 4연패 수렁에 빠졌다.
1회초부터 롯데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사 후 3번타자 전준우가 한화 선발 박찬호의 5구째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선제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전준우의 시즌 2호 홈런이자 박찬호의 시즌 두 번째 피홈런.

이어 3회 선두타자 문규현이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치고나간 뒤 김주찬이 기습번트를 대며 상대 실책을 유발했다. 박찬호가 3루로 재빨리 송구했지만 3루수 이여상의 글러브를 빗나가는 송구 실책이 돼 문규현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조성환이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났다.
5회초에도 롯데는 조성환의 좌전 안타, 전준우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2루에서 홍성흔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 터뜨리며 박찬호를 강판시켰다. 이어 강민호가 구원투수 마일영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7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강민호의 시즌 4호 홈런.
한화도 5회말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다. 강동우-한상훈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에서 장성호의 중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린 뒤 최진행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고동진이 고원준의 3구째 몸쪽 높은 137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만루홈런으로 5-7로 따라붙었다. 고동진의 시즌 2호 홈런이 시즌 1호이자 역대 37호 대타 만루홈런으로 장식됐다.
5-7로 추격한 한화는 7회 장성호와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잡은 1·2루에서 최진행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차로 따라붙은 뒤 이대수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정범모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오선진의 우전 결승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2루 주자 최진행은 완벽한 아웃 타이밍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점프로 포수 강민호의 태그를 피해 홈을 밟았다.
여세를 몰아 한화는 강동우의 2타점 2루타, 한상훈·김태균·최진행의 연이은 적시타로 5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13-7로 벌렸다. 8회에만 안타 8개, 사사구 2개, 희생플라이 1개로 8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가 8회초 이승화의 투런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한화도 8회말 강동우의 투런 홈런으로 응수하며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강동우·한상훈·장성호·김태균·최진행이 3안타씩 폭발시키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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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