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11일 청주구장.
한화 선발 박찬호를 공략하며 5회초 7-0으로 앞서 갈때까지 롯데는 최근 3연패 탈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5월들어 주춤한 팀 분위기를 정비할 기회였다.
그렇지만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불붙으며 롯데는 다급해졌다. 5회말 선발 고원준이 대타 고동진에 만루포를 허용, 7-5로 쫓기면서 여유는 없어졌다. 추가점을 뽑지 못한 채 경기는 7회까지 갔고, 여기서부터 롯데 불펜의 악몽이 시작됐다.
발단은 선두타자 장성호의 안타였다. 양승호 감독은 최근 가장 믿음직스런 투구를 보였던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한 한화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김성배는 김태균에 안타, 최진행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7-6으로 추격을 허용하는 것과 동시에 무사 2,3루를 만들어줬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대성은 이대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고동진을 삼진아웃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 여기서 정범모에 희생플라이를 내줘 이제 경기는 동점. 최대성은 오선진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홈으로 쇄도하던 최진행은 공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강민호의 글러브를 피하기 위해 점프로 홈을 밟았다. 느린 화면으로 돌려본 결과 명백한 오심. 그렇지만 이미 판정은 내려졌다.
역전을 허용한 롯데 불펜은 줄줄이 무너졌다. 이명우-이재곤이 마운드에 이어 올랐지만 피안타 4개와 사구 1개로 추가 5실점을 허용했다. 7회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이재곤은 8회 강동우에 쐐기 투런포까지 헌납하고 말았다.
이날 롯데 불펜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강영식이 1이닝 1피안타 1실점, 최대성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이재곤이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했다. 김성배와 이명우는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각각 2실점, 3실점을 했다. 결국 롯데 불펜진은 이날 3이닝동안 10피안타 2사사구 10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롯데가 한화에 9-15,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중간에 오심이 있었지만 롯데 불펜은 집단 부진으로 결국 3연패를 끊는 대신 4연패를 불러왔다. 이래저래 롯데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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