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쿠바를 완파하며 올림픽 세계예선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첫날 경기서 세계랭킹 10위 쿠바에 3-0(25-19, 25-23, 25-20)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과 황연주 좌우 쌍포가 나란히 16득점으로 맹활약한 한국은 초반부터 쿠바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특히 황연주는 16득점에 공격 성공률 55.17%를 자랑하며 김연경(공격 성공률 51.61%)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의 매서운 손맛을 보여줬다.

한송이 역시 서브 에이스 3개를 뽑아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비록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온 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접전 끝에 2세트를 따온 이후 3세트를 손쉽게 마무리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1세트에서는 센터 양효진이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공격을 성공시켜 선취점을 따낸 양효진은 김연경과 황연주의 고른 득점으로 21-18로 앞선 1세트 종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아 나갔다. 특히 양효진은 바로 이어진 쿠바의 공격 상황에서 결정적인 디그를 잡아내며 1세트를 선취하는 데 공헌했다.
2세트에서는 초반 쿠바의 연속 공격에 밀리며 2-5로 뒤졌으나 한송이의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8-8에서 황연주의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강서브와 이동공격으로 쿠바의 실책을 유도하며 계속해서 앞서 나갔다. 쿠바는 2세트에만 4개의 서브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한국은 23-23에서 김연경의 오픈공격과 양효진의 블로킹이 연속 성공해 접전 끝에 25-23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역시 한국의 페이스였다. 김연경과 황연주의 연속 오픈공격으로 5-3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한국은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넘겨주지 않고 쿠바를 압도했다. 마음이 급해진 쿠바 선수들은 계속해서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흔들렸고 김사니와 한송이는 그 틈을 타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점수 차이를 벌려나갔다. 결국 좌우 쌍포가 맹활약한 한국이 3세트마저 따내며 쿠바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8월 폴란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9년 만에 쿠바를 꺾은 이후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며 상대 전적에 1승을 추가했다. 김연경은 경기를 마치고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 경기 전 준비하고 약속했던 플레이가 잘 이루어졌다. 강팀인 쿠바를 이기게 돼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상쾌한 스타트를 끊은 한국은 오는 20일 러시아와 2차전을 갖는다. 러시아전도 전망은 밝다. 쿠바전에서 한국의 주포 김연경·황연주·한송이는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세터 김사니는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공을 배급했다. 김해란과 양효진은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이에 김형실 대표팀 감독은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의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 마음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서는 세르비아가 대만에 3-0, 러시아가 태국에 역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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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오른쪽)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