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괴물' 류현진, 데뷔 3번째 보크에 6이닝 5실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9 20: 59

괴물이 흔들렸다. 데뷔 3번째 보크 속에 5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은 1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3패(2승)째를 당했다. 5회에는 데뷔 후 3번째 보크까지 범하며 그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빗 맞은 안타가 겹치며 보크까지 범했고, 결국 5실점이라는 맥 빠지는 피칭으로 이어졌다. 
3회까지는 과연 류현진이었다. 1회 1사 후 김강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을 뿐 3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SK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4회 1번타자 정근우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은 게 불운의 시작이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박재홍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안치용과 조인성에게 연속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3실점을 내줬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정근우와 최정에게 맞은 안타는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지만 안치용과 조인성의 타구는 배트 끝에 걸려 배트가 부러진 막힌 타구였는데 절묘하게 내야진을 넘어 안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으로서는 김이 샐 만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2사 2루에서 최정에게 다시 한 번 좌적 적시타를 맞고 4실점째 허용했다. 3루수 오선진을 강습한 타구라 더욱 아쉬웠다. 퀄리티 스타트의 마지노선 3실점대가 무너지며 류현진은 힘이 빠진 기색이 역력했다. 바로 다음 타자 이호준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멈춤 동작없이 바로 투구에 들어가 1루심으로부터 보크 지적을 받았다. 데뷔 후 3번째 보크였다. 
보크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지만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평소의 포커페이스답지 않게 아쉬움이 가득했다. 6회에는 2사 후 조인성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5실점을 내줬다. 지난 2일 잠실 LG전 5이닝 5실점에 이어 올해 류현진의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였다. 6회까지 108개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부터 송신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직구(51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32개) 커브(14개) 슬라이더(11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점대(1.98)에서 2점대(2.5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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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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