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쿠르트 감독, "이대호, 걸렸어야 했는데" 자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20 10: 06

"볼넷으로 내보내도 좋다는 지시를 좀더 철저히 해야 했는데…."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한 방에 상대팀 감독은 후회의 한숨을 내쉬었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감독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 2012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홈경기에서 이대호에게 맞은 9회 역전 투런홈런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1-2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 극적인 투런 아치를 그렸다. 아웃카운트 단 1개만 남겨둔 상태로 사실상 패색이 짙었으나 상대 마무리 토니 바넷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6구째를 좌측 관중석으로 날려보냈다.
야쿠르트는 9회말 결국 3-3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11회초 이대호의 볼넷이 도화선이 되면서 3-6으로 패배했다.
"이날 승부는 이대호의 타석이 열쇠였다"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입을 연 오가와 감독은 "2스트라이크에서 풀카운트가 됐다. 바넷에게 '볼넷으로 내보내도 좋다'라는 지시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면서 "내 잘못이다"고 자책했다.
또 오가와 감독은 11회초 수비에 대해 "투아웃 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를 걸려 내보낸 것은 다음 타자(야마사키 고지)와 승부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오가와 감독은 마지막까지 "내가 실수만 했다"면서 "지기 위해 졌다. 나의 미스"라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대호는 경기 후 "높은 공이 1개는 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마무리는 자존심이 강하다. 나와 승부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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