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가 넥센의 창단 첫 1위 등극의 순간을 친정팀을 상대로 만들어냈다.
넥센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박병호의 홈런포함 4안타 4타점 맹타에 힘입어 10-7로 승리, 최근 8연승·LG전 4연승을 달성하며 5월 이후 창단 첫 리그 최정상에 자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21승(1무 14패)을 거뒀다. 반면 LG는 17패(19승)째와 함께 넥센전 4연패에 빠졌다.

매번 혈투를 펼치는 양 팀답게 이번 경기도 중반까지는 앞을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갔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초반부터 LG 선발 정재복을 공략했다. 1회초 넥센은 정수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서건창의 1루 땅볼 야수선택으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찬스에서 넥센은 박병호가 정재복의 높은 슬라이더에 1타점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2회초에는 2점을 더했다. 넥센은 첫 타자 허도환이 2루타를 치고 김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정수성의 볼넷으로 다시 1, 3루 찬스를 잡은 넥센은 서건창의 1루 땅볼 때 이병규(7번)의 실책성 플레이에 힘입어 더블플레이를 면했고 박병호가 정재복의 높은 직구에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LG는 3회말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4회초 넥센이 다시 한 점을 뽑아 3점차를 유지했다. 넥센은 2사 후 박병호의 우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이진영이 놓치고 말았고 우규민의 보크로 박병호는 2루까지 진루했다.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로 또다시 기회를 맞이한 넥센은 강정호의 1타점 중전안타로 4-1이 됐다.
흐름은 5회말에 바뀌었다. 4회말 안타 세 개·진루타 한 개를 기록했음에도 주루플레이 미스로 한 점도 올리지 못한 LG는 5회말 이대형이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박용택이 투런홈런을 터뜨려 넥센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LG는 이진영의 볼넷 뒤 이병규(9번)의 1타점 2루타로 넥센 선발 나이트를 마운드에서 내리며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경기 중반 원점으로 다시 시작하는 상황에서 LG는 6회초에 거짓말처럼 연이어 실책을 남발, 흐름은 다시 한 번 넥센 쪽으로 요동쳤다. 넥센은 선두타자 서건창이 유격수 에러로 1루를 밟고 이택근의 내야안타로 역전 분위기를 조성했다.
LG가 1사 2, 3루에서 5번 타자 강정호를 고의볼넷으로 보내 만루작전을 꾀하자 넥센은 유한준이 2타점 우전안타, 6-4로 다시 달아났다. 곧이어 넥센은 1사 1, 3루에서 우규민과 교체되어 마운드를 밟은 최성훈이 3루 송구 에러를 저질러 3루 주자 강정호와 1루 주자 유한준이 모두 홈인 8-4, 4점차로 승기를 잡아갔다.

불펜 대결에서 넥센이 LG에 우위를 점한 가운데 넥센은 8회초 이택근·박병호의 프로야구 통산 704호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택근은 임찬규의 높게 제구된 직구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 박병호도 임찬규의 직구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LG는 8회말 오지환의 올 시즌 두 번째 그라운드홈런과 9회말 이진영의 1타점으로 넥센을 추격했지만 손승락이 시즌 11세이브를 달성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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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