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연장 승부 끝에 지긋지긋한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연장 10회 백승룡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 18일 대전 SK전부터 시작된 6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14승25패로 최하위는 유지했다. 반면 넥센은 전날(24일) 8연승을 마감한 데 이어 2연패에 빠지며 21승1무16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흔들린 김병현 덕분에 한화가 편하게 뽑았다. 1회 1사 후 한상훈과 장성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사 만루에서 김병현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주자 한상훈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러나 김병현이 안정을 찾으면서 한화 타선이 고전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넥센 타선도 1회부터 호투한 류현진에게 4회까지 탈삼진 9개로 꽁꽁 묶이면서 치열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한화의 리드를 깬 것은 바로 한화의 수비였다. 5회말 강정호의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과 좌익수 최진행이 모두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강정호는 오윤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지석훈의 중전 적시타 때 동점을 만들어냈다.
넥센은 6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우중간 담장까지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택근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박병호가 중전 적시 2루타로 유한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가 8회 다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대타 오재필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장성호가 바뀐 투수 오재영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최진행이 이어 시즌 4호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4-2 재역전을 일궈냈다.
그러나 그대로 멈출 넥센이 아니었다. 9회 1사 후 지석훈, 대타 강병식이 연속 볼넷을 얻어낸 뒤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 대타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한화는 10회 2사에서 김태균이 바뀐 투수 강윤구를 상대로 고의사구로 걸어나갔다. 대타 이학준의 타석에서 김태균이 도루에 성공했다. 이학준이 볼넷으로 나갔다. 2사 1,2루에서 터진 백승룡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앞서나갔다.
한화는 10회 마일영을 마운드에 올려 한 점 차 승리를 매조지며 악몽 같던 6연패를 마감했다.

'선발 빅매치'에서 류현진은 7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으나 불펜진의 난조에 승을 날렸다. 김병현도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사구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이날 계속된 역전과 동점에서 꾸준히 달아나며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진행이 8회 시즌 4호포를, 백승룡이 10회 시즌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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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