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완투를 패전으로 만들었던 남자에게 이번에는 타선 지원을 곁들여 설욕했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이용찬의 설욕전 호투와 김동주의 결승타 등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의 7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KIA전서 초반 난조를 딛고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이용찬의 활약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0승 1무 19패(29일 현재)를 기록했고 최근 3연패 및 홈경기 8연패에서 벗어나며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 오랜만에 웃었다.
반면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워 승리를 다짐했던 KIA는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시즌 전적 19승 1무 20패를 기록한 동시에 최근 6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말았다.

1회초 KIA는 이용규의 볼넷과 김선빈과 김원섭의 우전 안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첫 회 무려 네 명의 타자들이 출루했다. 그러나 이용규와 김선빈의 도루 시도가 두산 포수 양의지의 멋진 송구에 모두 잡혔고 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미뤘다.

2회에도 KIA는 안치홍의 볼넷과 나지완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송산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2사 3루에 그친 뒤 이준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또다시 선취점 기회가 놓쳤다. KIA의 선취점은 상대의 실수에 편승해 일어났다.
3회초 이용규의 좌전 안타와 김선빈의 희생번트, 김원섭의 중견수 뜬공에 이은 이범호의 볼넷으로 2사 1,3루를 만든 KIA. 후속 최희섭 타석서 상대 선발 이용찬의 폭투가 나왔고 그 사이 이용규가 홈을 밟으며 먼저 한 점을 올렸다.
그러자 두산은 3회말 양의지의 중견수 방면 2루타에 이은 정수빈의 희생번트, 손시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을 내준 KIA는 4회초 송산의 중전 안타에 이은 이준호의 볼넷, 이용규의 좌전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선빈의 타구가 3루수 윤석민 앞으로 흐르는 땅볼이 되고 말았다.
4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김현수의 좌중간 3루타로 무사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김동주는 윤석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강습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1 리드를 이끌었다. 후속 타자 최준석의 번트 실패로 1아웃을 잡은 윤석민은 동명이인 타자 윤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의 첫 안타 주인공 양의지는 윤석민으로부터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실점을 3점 째로 늘렸다. 두산은 5회말에도 오재원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4-1을 만들며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이후 두산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1회서만 네 번의 출루를 허용하는 등 초반 제구 난조로 불안한 투구를 펼쳤으나 이후 안정감을 찾아가며 6이닝 5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5개) 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특히 이용찬은 이날 승리로 지난 11일 광주 KIA전서 8이닝 1실점 완투패했던 아픔을 씻었다. 당시 상대 선발로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이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윤석민이었다.
3번 타자 김현수는 3루타 포함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난 타격감을 다시 보여줬고 4번 타자 김동주도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송구를 맞고 뛰는 동점 득점 순간 외에도 1회 이용찬을 구해내는 천금 같은 두 번의 도루 저지를 보여줬고 마무리 스캇 프록터는 시즌 14세이브째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에서는 톱타자 이용규가 2안타 1볼넷으로 1번 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으나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