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로 나선 '땀승회' 김승회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 상대 4연승 행진을 달렸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KIA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승회와 1회 터진 이성열의 선제 결승 2루타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21승 1무 19패(30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12일 광주 경기서부터 이어진 KIA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KIA는 빈공 속에 패배를 자초하며 6연승 마감 후 2연패로 주춤했다. KIA의 시즌 전적은 18승 2무 20패다.

1회초 KIA는 이용규의 2루 내야안타와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원섭의 좌익수 뜬공과 최희섭의 1루 땅볼이 이어지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KIA의 허탈함을 뒤로 한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1사 후 허경민의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 김동주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두산은 이성열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2회에도 두산은 정수빈의 중견수 방면 안타와 손시헌의 희생번트, 상대 선발 앤서니 르루의 견제 악송구로 만든 1사 3루 찬스서 오재원의 2루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하며 3-0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은 가운데 두산 선발 김승회는 호투를 이어갔다. 탈삼진을 잡기 위해 많은 공을 던지기보다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김승회는 KIA 타선을 5회까지 58개의 공으로 1피안타 봉쇄하는 등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6회까지 김승회에게 단 1안타로 묶이던 KIA는 김선빈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원섭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최희섭과 안치홍의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쌓은 KIA. 여기서 나지완의 잘 맞은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에게로 향하는 땅볼이 되었다. KIA가 제대로 잡은 찬스가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다. 두산은 8회말 대타 최준석의 3루 강습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하며 쐐기를 박았다. KIA는 9회말 2사에서 최희섭의 중전 안타와 나지완의 좌측 담장 직격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으나 추격시점이 너무 늦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7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특히 6회까지 단 1안타를 내준 김승회는 볼넷을 내주지 않고 빠르게 투구 패턴을 가져가 자기 페이스로 만드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며 데뷔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의미있게 보내고 있다.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성열은 선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었다. 반면 KIA 선발 앤서니는 6⅓이닝 8피안타 3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고배를 들이켰다. KIA 입장에서는 7회 무사 1,2루에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한 것이 더없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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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