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적함대' 스페인에 1-4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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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적함대' 스페인에 1-4 완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5.31 04: 55

세계랭킹 1위의 벽은 높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서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다음달 4일까지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뒤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위해 카타르로 이동한다.

한국은 지동원(21, 선덜랜드)이 원톱으로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좌우 측면에는 남태희(21, 레퀴야)와 염기훈(29, 경찰청),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막내 손흥민(20, 함부르크)이 나섰고, 중원에는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김두현(30, 경찰청) 콤비가 배치됐다.

박주호(25, 바젤)와 최효진(29, 상주)은 좌우 풀백으로 나섰고, 중앙 수비수에는 2년 전 스페인을 상대로 0-1의 분전을 펼쳤던 이정수(32, 알 사드)와 조용형(29, 알 라얀) 콤비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25, 세레소 오사카)가 꼈다.

반면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정점으로 산티 카솔라-다비드 실바-후안 마타가 뒤를 받쳤고 사비 알론소와 베나트 에체베리아가 한국 공격의 1차 저지선 임무를 맡았다. 포백 라인은 나초 몬레알-세르히오 라모스-라울 알비올-알바로 아르벨로아로 구성됐고 페페 레이나가 뒷문을 책임졌다.

전반 초반 짧은 시간 탐색전을 마친 스페인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스페인은 전반 10분 사비 알론소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김진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1분 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에체베리아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토레스가 정확한 백헤딩 슈팅으로 오른쪽 골대 상단을 가르며 1-0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스페인은 전반 18분 카솔라의 왼발 슈팅이 김진현의 왼 손에 살짝 걸린 데 이어 이어진 코너킥 찬스서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실바가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도 빠른 역습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반 20분 최효진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염기훈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남태희의 머리 위로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한국은 전반 43분 왼쪽에서 올라온 박주호의 크로스를 스페인 수비가 걷어냈고 이를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 있던 김두현이 지체없이 대포알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스페인의 왼쪽 골대 상단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염기훈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하며 첫 번째 카드를 집어들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오히려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다.

한국은 후반 2분 에체베리아에 왼발 슈팅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7분 불운의 추가골을 허용했다. 몬레알의 중거리 슈팅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조용형의 손에 맞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이 아니었지만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해 한국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키커로 나선 알론소는 김진현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왼쪽 하단을 공략, 2-1로 앞서나갔다.

공세를 멈추지 않던 스페인은 후반 11분 문전 근처에서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카솔라는 한국의 수비 벽을 피해 영리한 땅볼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문 우측 하단을 가르며 다시 한 번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