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한화가 4시간 50분이 넘는 혈투 끝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LG와 한화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2회동안 각각 14안타, 10안타를 날렸지만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LG는 선발투수 정재복이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타선이 끝까지 한화를 추격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LG는 8회말 한화 바티스타를 상대로 동점에 성공,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LG는 9회말 절호의 찬스를 놓치며 승리에 닿지 못했다.

한화도 마일영이 흔들렸지만 2회까지 최진행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7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연장 내내 타선이 침묵했다.
LG는 시즌 성적 23숭 1무 22패가 됐다. 한화는 17승 1무 29패를 기록했다.
한화가 먼저 경기 흐름을 잡았다. 한화는 1회부터 LG 선발투수 정재복을 무너뜨리며 앞서갔다. 한화는 1회초 강동우의 2루타를 시작으로 한상훈의 1타점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태균과 최진행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한 한화는 이대수의 1타점 3루타로 4-0으로 앞서갔다.
LG가 1회말 박용택의 우전 2루타와 윤요섭의 1타점 좌전안타로 추격하자 한화는 2회초 한 방으로 LG를 따돌렸다. 한화는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강동우와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3루가 됐다. 추가점 찬스에서 한화는 최진행이 신재웅의 낮게 제구된 슬라이더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날려 7-1로 멀리 달아났다.
LG도 곧바로 추격했다. LG는 김태완이 볼넷, 최영진이 좌전안타를 때려 추격의 불을 지폈다. 1사 2, 3루에서 LG는 박용택의 2타점 2루타와 이병규(9번)의 1타점 중전안타로 한화 선발 마일영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LG는 최동수가 송신영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5-7, 2점차까지 한화를 추격했다.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조기 강판된 가운데 경기는 불펜싸움으로 진행됐다. LG가 4회말과 5회말 득점 기회를 번트 실패와 이대수의 호수비로 놓쳤지만 8회말 바티스타를 맞아 이병규(9번)의 1타점 좌전안타와 박용택이 폭투로 홈을 밟아 7-7, 끝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LG는 9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심광호의 번트로 1사 2루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지만 서동욱과 오지환이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연장 내내 0의 행진을 반복한 채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LG에선 유원상과 이동현이, 한화에선 정민혁이 연장전에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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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