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션 헨, 처음부터 선발은 쉽지 않을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6 13: 41

"처음부터 선발이 되겠나?".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션 헨(31)이 당장 선발로 기용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등 총액 25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한 헨은 7일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선수 등록 절차를 밟고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 이르면 이번주 실전등판을 가질 전망이다. 
관심은 헨의 활용법. 한화 한대화 감독은 6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헨에 대해 "처음부터 선발이 되겠나. 거의 선발로 뛰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선발 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헨은 메이저리그에서 60경기중 5경기에만 선발등판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249경기 중 선발등판은 90경기 뿐. 특히 지난해부터는 선발등판이 한 번도 없다.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를 가리지 않고 주로 불펜투수로 선수 생활을 보냈다. 마지막 선발은 2010년이다. 
올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91로 이 부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선발은 류현진을 비롯해 박찬호-양훈-김혁민-유창식이 5인 선발 체제로 비교적 잘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고군분투한 박정진이 부상 후유증에 구위가 떨어지며 2군으로 내려갔고, FA로 데려온 송신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불펜이 불안불안하다. 6회 이후 역전패가 6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 바로 한화다. 헨의 불펜 기용 가능성이 높은 이유. 
헨의 투구 스타일도 구원에 가깝다. 헨은 팔꿈치 수술을 하기전까지 150km대 후반의 광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였다. 이제는 수술 전 만큼 빠른 공을 던질 수 없지만 좌완으로는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진다. 2005~2009년 5년간 직구 평균 구속이 147.8km. 구종 비율은 직구 69.2%. 슬라이더 21.3%, 체인지업 9.2%로 직구-슬라이더 위주 투피치 스타일로 많은 구종이 필요한 선발보다 구원에 가깝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무리가 아닌 이상 외국인 투수를 중간으로 쓰기는 '기회비용' 차원에서 아까운 느낌이든다. 여기에 아퀼리노 로페즈(SK)나 켈빈 히메네스(전 두산)처럼 미국에서는 불펜투수로 활약했지만 한국에서 선발로 연착륙한 투수들의 케이스도 있다. 한 감독은 "일단 헨이 던지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 아직 직접 던지는 걸 보지 못했다"며 결정을 유보했다. 과연 헨이 어떤 보직에서 한화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