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야구팀]5할 언저리를 맴돌던 LG가 확실한 추진력을 얻었다. 어느새 2위까지. 선발이 안정을 이룬 것은 물론 중간 핵심 불펜과 마무리가 착착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4승 중 주키치가 2승, 유원상이 1승 1홀드 1세이브, 봉중근이 2세이브를 거뒀다. 집중과 분산이 잘돼가고 있는 느낌.
지난 5일 목동 넥센전은 LG가 잘나가는 팀이라는 것을 액기스만 보여줬던 경기였다. 선발 주키치가 7⅔이닝을 던지고 유원상이 1이닝, 봉중근이 뒷문을 걸어잠궜다. 타선은 많은 득점이 필요하지 않았다. 7회 이대형의 우전적시타, 8회 이병규의 쐐기 솔로포가 나오며 2-0으로 이겼다.
주키치는 한 주를 마감하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도 선발 등판, 승리를 따냈다. 한주에 2승으로, 에이스 위용과 함께 시즌 8승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계속 질주하고 있다. 이제 LG는 이번주 1위팀 SK를 만나 진정한 상승세 여부를 테스트 받게 된다.

■1위 LG(27승 23패 1무, 2위)
▷지난주: 4승 1패 (파워랭킹 5↑)
넥센·두산 서울 라이벌과 맞붙어 최고의 한 주 보냄. 모든 게 기대했던 대로 흘러간 일주일. 넥센 상대로는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두산에는 7연승과 함께 상대전적 7승 1패로 기분 좋은 천적관계 형성. 에이스 주키치는 예상대로 2승을 따냈고 신예 선발진 선두주자 이승우는 5월 부진을 씻는 부활투, 한 달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은 김광삼도 올 시즌 최다 이닝 7이닝 소화하며 1자책점. 현재 LG 성적만큼이나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두터운 마운드. 팀 평균자책점 역시 3.86으로 롯데와 공동 2위 형성. 이진영 부상이 큰 손실이지만 서동욱, 김태완 등의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활약하며 공백 최소화. 어느덧 1위 SK와는 1.5경기차. 김기태 감독의 6월 총력전이 현실화 된다면 SK와 맞붙는 주중 3연전 1위 탈환도 가능? 상대전적 1승 5패로 뒤져있는 KIA와 주말 3연전 결과 역시 중요.
■2위 SK(28승 21패 1무, 1위)
▷지난주: 4승 2패 (파워랭킹 2↑)
'고맙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로페즈에게 사실상 한국 무대 고별전이 된 5일 잠실 두산전. 누구도 예상치 못한 로페즈의 퀄리티스타트, 타선까지 집중력을 보이면서 역전승. 기분좋은 한주의 시작을 알리는가 했으나 다음날 6일 잠실 두산전서 충격의 연장 역전패. 마리오는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과의 3연전 중 지난 9일 문학경기는 다시 호러 분위기. 지난주 3번째 등판한 정우람이 4-2의 리드상황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블론과 함께 패전투수. 마음을 탁 놓고 있었던 분위기에 찬물. 대신 이재영과 최영필은 각각 3경기, 4경기에 등판, 8⅔이닝과 6⅓이닝을 실점없이 막아 든든한 불펜 임무를 소화. 박희수에 집중되던 부담이 분산되는 느낌. 이번주 2위 LG에 이어 껄끄러운 한화까지 맞이해야 함. 새롭게 온 부시는 오는 16일 한화전 선발 등판 예정, 어떤 기량을 선보일지 궁금.
■3위 한화(20승 31패 1무, 8위)
▷ 지난주: 3승 2패 (파워랭킹 5↑)
3승2패로 5할 승률을 넘은 건 의미있는 결과. 그러나 확실하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함. 2패 모두 9회 역전패와 연장전 패배로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을 안음. 만약 2경기를 잡았다면 탈꼴찌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무산됨.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류현진이 등 근육경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불운까지. 김태균과 최진행의 타선이 맹타를 자랑하고 있지만 불안한 불펜은 여전히 발목. 바티스타는 회복하기 힘든 수준으로 무너짐.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의 활약이 희망. 이번주 삼성-SK를 상대로 원정 6연전. 류현진 없이 남은 선수들이 어떻게 뭉칠지 궁금.
■4위 삼성(25승 26패 1무, 공동 5위)
▷ 지난주: 3승 3패 (파워랭킹 2↓)
KIA, SK와의 원정 6연전에서 3승 3패로 비교적 선방. 올 시즌 KIA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삼성은 2승 1패를 거두며 중위권 도약을 꾀했다. 주춤했던 방망이도 다시 살아난게 고무적. 3연전동안 무려 22점이나 뽑아냈으니 입이 떡 벌어질만 하다. 매번 이렇게만 해준다면 '3점 라이온즈'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선두 SK와의 3연전을 앞두고 "이번에 제대로 붙어 1위와 근접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대반격을 선언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과의 계획과는 달리 1승 2패로 무너졌다. 타선 침묵, 선발 붕괴, 실책 연발, 집중력 부족 등 보여줘선 안될 모든 것을 선보였던 3연전이었다. 8일 경기서 3년 11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 정현욱의 역투는 한 편의 드라마 만큼이나 감동적.
■5위 롯데(26승 23패 2무, 3위)
▷지난주: 2승 3패 (파워랭킹 2↓)
올 시즌 롯데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것, 바로 기복. 한화와의 주중 3연전 가운데 첫 두 판을 맥없이 내주며 먹구름 낀 한 주를 시작. 잇딴 실책과 맥없는 타격이 계속되며 다시 슬럼프에 빠지나 싶었지만 7일 경기에서 5점차를 뒤집으며 역전승, 분위기 반전에 성공. KIA와의 경기는 1승 1패를 나눠 가졌는데 12연승은 깨졌지만 10일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다시 두들겨 절반의 성공. 잔부상이 늘어가는 6월, 두산-넥센으로 이어지는 이번 한 주 성적이 롯데의 시즌 중반 성적의 시금석이 될 듯.
■6위 KIA(22승 25패 2무, 7위)
▷지난주: 2승 3패 (파워랭킹 1↑)
지난 주까지 네 카드 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 주중 삼성전에서는 먼저 2경기를 내주고 1승을 챙기는 악순환.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열린 9일 사직 경기에서는 롯데전 12연패 사슬을 벗어냄. 9회초 최희섭의 대타동점홈런을 발판삼아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내친김에 10일 경기까지 3연승을 노렸지만 에이스 윤석민이 3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지는 통에 분위기 상승에 실패.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 안정감을 과시했던 선발진이 지난 주에는 다소 흔들린 것도 성적 부진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주에는 넥센(목동)과 LG(군산)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이 예상. 두 팀 모두 타격이 강하기 때문에 마운드의 힘이 승부의 관건. 특히 피로증세를 보이는 에이스 윤석민이 등판할 것인지, 아니면 휴식을 취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 계속 뒤로 밀린다면 반격의 힘을 잃어버릴 공산이 높아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
■7위 넥센(26승 24패 1무, 4위)
▷지난주: 2승 3패 (파워랭킹 2↓)
에이스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영웅들. 5일에는 주키치(LG)에게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더니 10일에는 박찬호(한화)를 공략하지 못했다. 주중 3연전에서 천적 LG를 상대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것은 넥센에게 나름대로 충격이다. 올 시즌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지만 이번주 5경기 평균 득점이 2.6점에 그치면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7위를 유지하던 팀 타율(2.50)이 이번주 들어 최하위로 떨어졌다. 서건창, 유재신 등 샛별들이 활약한 것은 불행 중 다행. 그러나 꾸준히 점수를 내지 않고 지켜내던 마운드도 무너졌다. 다른 팀에서나 보던 3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이 10일 선발 강윤구에게서 일어났다. 지켜보던 모든 이가 '멘붕'. 경기 흐름을 뺏긴 넥센은 두들겨맞고 한 주를 끝냈다.
■8위 두산(24승 25패 1무, 5위)
▷ 지난주: 1승 4패 (파워랭킹 7↑)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최악의 경기력. 특히 5경기 동안 12득점에 불과한 성급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음. LG 2연전 선발로 나선 이용찬과 김선우는 많은 투구수를 보여주며 선발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셋업맨으로 선발 '알바'를 뛴 노경은과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로서 제 몫. 하지만 3구 이내 상대 투수와 대결하는 양상이 타선 전체로 퍼진 것이 더욱 아쉽다. 특히 LG 2연전서는 LG가 2000년대 말 두산의 모습을 보여줬고 두산은 10시즌 동안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하던 LG가 안 좋았을 때의 모습을 답습. 리빌딩을 해야 하는 팀인데 선수단은 팬에게 '성적을 내겠다'라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기력이라면 팬들이 팀을 부끄러워할 상황. 최악의 경기력을 답습한다면 팀의 시즌 운용 방침도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쪽으로 바꿔야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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