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멜리아 레이디’ 강수진, “당분간 은퇴 생각 없다”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6.14 09: 57

“당분간은 은퇴 생각이 없어요.” 공연 ‘까멜리아 레이디’로 한국을 찾은 프리마 돈나 강수진은 은퇴시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안국동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공연 ‘까멜리아 레이디’ 기자간담회에는 강수진과 마레인 라데마케르(Marijn Rademaker),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이 참석했다.
강수진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전막 작품을 앞두고 사람들이 나에게 은퇴하는 시기를 묻는데 나도 모른다. 은퇴시기가 5년 뒤가 될 지 언제가 될 지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전막을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당분간은 은퇴생각이 없다”고 은퇴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답했다.

이어 그는 “은퇴는 서른살 때 많이 생각햇다. 사실은 마흔을 넘겨 은퇴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마흔을 넘어가니까 더 재미있더라”며, “은퇴는 언젠가 당연히 하겠지만 나에게는 오늘을 열심히 살고 공연하는 것, 하루하루가 굉장히 중요한 날들이다. 하지만 내가 클라이맥스에 있을 때 은퇴하고픈 생각은 항상 있다”고 차후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은퇴를 하게 된다면 이후 어떤 방식으로의 후배 양성을 하게 될 지에 대한 질문에 “내가 후배들을 돕게 될 것이라는 건 확실한데, 어떤 것을 하게 될 지는 그 때 가서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문을 열 것”이라며, “나는 언제나 오늘, 지금 이 시간, 매일 침대에 들어가기 전까지가 중요하다. 인생은 오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경험으로 배웠고, 따라서 미래는 항상 머릿 속에 계획은 있지만 그것 때문에 오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간낭비인 것 같다. 단 하나 확실한 건 당연히 후배들을 위해 살 거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수진은 이 작품에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 있는 코르티잔(부유층의 공개애인)인 '마르그리트 고티에'로 분한다.
‘까멜리아 레이디’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대표작이자 드라마 발레 중 가장 널리 공연되는 명작중 하나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인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동백꽃(까멜리아)을 매우 사랑하는 코르티잔과 순수한 귀족 청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까멜리아 레이디’는 강수진에게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2002년 이후 한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는 오는 15~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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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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