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표현력과 정확한 테크닉,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프리마 돈나 강수진을 표현하는 수식어다.
11일 오후 서울 안국동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공연 ‘까멜리아 레이디’ 기자간담회에는 강수진과 마레인 라데마케르,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리드 앤더슨 예술감독은 강수진에 대해 “‘존 크락코’가 살아있을 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재능이란 ‘가졌거나 가지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것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다.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무용수는 많지만 정말로 춤을 추는 무용수는 많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용수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봤을 때 느낌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재능이고 일부 뛰어난 무용수만이 갖고 있다. (그것이 강수진이 가진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춤을 보고 나면 무엇이건 이루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까멜리아 레이디’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대표작이자 드라마 발레 중 가장 널리 공연되는 명작중 하나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인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동백꽃(까멜리아)을 매우 사랑하는 코르티잔과 순수한 귀족 청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까멜리아 레이디’는 강수진에게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2002년 이후 한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는 오는 15~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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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에 대해 극찬하고 있는 리드 앤더슨 예술감독.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