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에서 ‘죽음의 조’로 지목된 B조가 역시나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면서 8강 진출팀을 가리는 경우의 수가 더욱 복잡하게 꼬였다. 독일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덴마크가 속해 있는 B조는 14일(이하 한국시간) 2차전을 마친 결과, 독일이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와 포르투갈(이상 1승1패), 네덜란드(2패)가 각각 2~4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4팀의 8강 진출 여부는 마지막 3차전이 끝나야 가려질 전망이다. 더욱이 3차전 독일-덴마크, 네덜란드-포르투갈전에서 각각 어디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2승을 거둔 독일 역시 탈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등 복잡하게 얽혔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2012 조별리그에서 2팀 이상의 국가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시 최우선적으로 2팀이면 2팀, 3팀이면 3팀 등 해당 팀끼리 전적을 따져 그로부터 계산된 ‘승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가른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최종전에서 독일이 덴마크에 0-1로 패하고, 포르투갈이 1-0으로 네덜란드에 승리를 거둘 시, 독일과 덴마크 포르투갈은 각각 2승1패 승점 6점으로 동률을 이룬다.
그렇게 되면 UEFA에서는 이 3팀이 이미 탈락한 네덜란드전에서 얻은 승점을 빼고 3팀의 상대전적만으로 승점을 계산한다. 그러나 독일과 덴마크, 포르투갈은 서로를 상대로 물고 물렸기에 승점에서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룬다. 이럴 경우 다음 기준으로 채택되는 건 바로 해당팀들끼리의 골득실이다. (역시나 덴마크가 독일에 1-0으로 승리하고, 포르투갈이 1-0으로 네덜란드에 승리했다는 가정 하에) 3팀의 골득실을 따지면, 독일은 네덜란드전(2-1) 결과를 빼면, 1득1실=0이 되고 덴마크(네덜란드전 1-0 승)와 포르투갈(네덜란드전 1-0 승, 가정) 3득3실=0으로 골득실마저 같다. 이럴 경우에 UEFA는 네덜란드전 결과를 뺀, 해당 팀들끼리의 ‘다득점’ 순위를 따진다. 그렇게 되면 만약 독일은 득점수가 1점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덴마크와 포르투갈은 3골이기에 덴마크와 포르투갈이 독일을 제치고 8강에 오른다.
나머지 하나의 경우엔, 독일이 덴마크를 이겨 3전 전승으로 올라가고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에 1-0으로 이겼을 때이다. 이렇게 되면 덴마크와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1승2패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룬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따지면 3팀은 (독일전 결과를 뺀) 서로를 상대로 한 승점이 3점으로 역시나 같다. 따라서 서로를 상대로 한 골득실을 따져야 되는데, 그럴 경우 덴마크와 포르투갈은 각각 3득3실=0이 되고 네덜란드 1득1실=0이 된다. 또 다시 골득실이 동률이 되게 된다. 그러나 3팀끼리의 다득점을 계산하면, 일단 네덜란드가 탈락하게 된다.
반면 덴마크와 포르투갈은 다득점까지 같아지는데, 그 다음기준으로 UEFA는 해딩팀끼리가 아닌 전체그룹에서에서의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진다. 그러나 두 팀은 전체그룹에서도 3득4실로 이마저 같다. 그렇게 될 경우 마지막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UEFA 국가랭킹이다. 현재 UEFA랭킹에서 덴마크가 10위, 포르투갈은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럴 경우 덴마크는 포르투갈을 제치고 8강에 진출하게 된다.
물론 최종전에서 독일과 포르투갈이 승리하면 간단하게 이 두 팀이 8강에 진출하고, 독일이 덴마크와 비기고 포르투갈이 네덜란드에 승리할 시에도 복잡한 경우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최종전에서마저 무승부 없이 승패가 가려진다면, 최악의 경우 UEFA랭킹순위까지 따져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 유로2012 조별리그 승점 동률 시 순위 선정 기준
1. 2팀 혹은 3팀 이상이 승점 동률 시, 해당 팀들끼리 상대 전적에서 얻은 승점.
2. 2팀 혹은 3팀 이상이 승점 동률 시, 해당 팀들끼리 상대 전적에서 얻은 골득실.
3. 2팀 혹은 3팀 이상이 승점 동률 시, 해당 팀들끼리 상대 전적에서 얻은 다득점.
4. 2팀 혹은 3팀 이상이 승점 동률 시, 그룹(조) 전체에서 얻은 골득실.
5. 2팀 혹은 3팀 이상이 승점 동률 시, 그룹(조) 전체에서 얻은 다득점.
6. UEFA 국가랭킹
nomad798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