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역전결승포' 두산, 롯데 꺾고 5할 재진입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14 22: 27

 야구는 9회 2아웃부터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때려낸 공은 허공을 가르며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두산 베어스가 안방마님 양의지의 역전 결승포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두산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롯데전서 6-7로 뒤진 9회 2사에서 터진 양의지의 역전 결승 우월 투런에 힘입어 8-7 케네디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26승 1무 26패를 기록하며 승률을 5할로 맞췄다. 순위는 그대로 6위다.
반면 롯데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시즌 전적 27승 2무 25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가뜩이나 4번 타자 홍성흔의 부상 공백 속 힘든 가운데 수도권 원정 9연전 험로를 걸어야 하는 롯데다. 

1회초 두산은 최주환의 중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동주와 오장훈의 연속 삼진으로 선취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1회말 롯데 공격. 13일 수비 실수로 인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상대 수비 실수에 편승해 선취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중전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를 만든 롯데. 조성환의 타구는 2루수 뜬공이 되는 듯 했으나 타구가 바람을 타고 휘며 고영민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 사이 전준우가 홈을 밟으며 선취득점으로 이어졌다.
 
뒤를 이은 박종윤까지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순식간에 3-0이 되었다. 두산 선발 김승회가 자책점 없이 3점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2회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진명호가 양의지-고영민-정수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타석의 최주환은 진명호의 2구 째 직구(140km)가 몰린 것을 그대로 당겨쳤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월 역전 만루포로 이어졌다. 최주환 프로 통산 첫 홈런이 만루포가 된 순간이다. 3회에도 두산은 선두타자로 나선 김동주의 우중월 솔로포로 5-3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4회말 동점에 성공했다. 투수 김승회의 늦은 베이스커버가 결국 발단이 되었다.
1사 후 박준서의 1루 땅볼성 타구. 1루수 오장훈의 호수비가 이어졌으나 투수 김승회가 뒤늦게 1루 베이스로 들어가며 내야안타가 되었다. 뒤를 이은 정보명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가 된 순간. 롯데는 경기 전 타격 훈련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승화를 대타로 내세웠고 이승화는 우측 담장 직격 1타점 2루타로 4-5 만회점을 올렸다.
뒤를 이은 전준우의 타구는 외야 우측 깊숙하게 날아가는 뜬공이 되었고 3루에 있던 정보명이 홈을 밟기 충분했다. 5-5 동점. 잠시 조용했던 경기는 6회말 박종윤의 방망이로 다시 뜨거워졌다. 박종윤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상대 선발 김승회의 공을 그대로 받아쳤다.
중견수 이종욱이 타구 궤적을 따라갔으나 이는 우중월 솔로포로 이어지며 팀의 6-5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두산은 7회초 김현수의 중전 안타에 이은 김동주의 유격수 땅볼 때 신인 신본기의 실책에 편승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윤석민의 삼진과 이종욱의 좌익수 뜬공으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양의지의 우익수 방면 1타점 안타로 6-6 동점이 되었다. 그러나 고영민의 중견수 뜬공으로 6-6에서 7회말로 이어졌다.
7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의 볼넷과 김주찬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김강률을 내린 뒤 곧바로 셋업맨 홍상삼을 투입했다. 여기서 후속타자 손아섭의 번트는 투수 홍상삼이 우물쭈물 하는 사이 타자주자는 물론 주자 두 명이 모두 진루하는 번트 안타가 되며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황재균이 당겨친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의 호수비로 땅볼이 되었으나 3루에 있던 전준우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것이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되는 듯 했으나 경기는 9회초 2사에서 뒤바뀌었다 양의지가 2사 2루서 상대 마무리 김사율의 공을 밀어쳐 우월 투런으로 연결했다. 이 한 방이 두산과 롯데의 표정을 뒤바꾸고 말았다.
두산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신인 사이드암 변진수는 1이닝 무실점에 양의지의 홈런 덕택에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결승 투런 주인공 양의지는 9회말 데뷔 처음으로 1루 수비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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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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