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 김광현, 완벽 부활 무대 장식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15 09: 13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에이스의 완벽한 부활 무대였다.
SK와 좌완 에이스 투수 김광현(24)이 14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3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2일 KIA를 상대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던 김광현은 겨우 세 번째 경기 만에 시계추를 자신이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시기로 되돌려 놓았다.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SK는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가 걸려있는 경기에서 2-0으로 영봉승을 거뒀고, 동시에 2위 LG와의 격차를 2.5경기차로 벌렸다. 또한 5년 연속 최단기간 시즌 30승에 선착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무엇보다 김광현 특유의 명품 슬라이더가 살아난 게 인상적이었다.
김광현은 횡과 종으로 형성되는 두 개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압도, 이날 7개의 탈삼진 중 6개가 슬라이더를 통해 나왔다. 종 슬라이더의 경우, 최고구속 140km를 찍었는데 좌우 타자에 관계없이 누구도 공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이날 던진 총 93개의 공 중 슬라이더는 33개, 슬라이더의 비율이 30% 이상을 차지했다. 명품 슬라이더를 앞세운 김광현은 6이닝 중 1회말과 6회말을 제외한 4이닝 동안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치 않았다. 
직구의 경우, 최고구속 147km로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여전히 컨트롤이 아쉬웠다. 대부분이 높게 형성됐고 볼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슬라이더 후 직구를 던져 깜짝 스탠딩 삼진을 유도하는 모습에서 영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직구의 제구가 안 되도 슬라이더의 제구가 이뤄졌기 때문에 고전할 이유가 없었다.
주목할 부분은 이날 약 12개를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김광현은 이 구종을 재활 기간 중 연마했다고 밝혔는데 정착된다면 그동안 스플리터나 체인지업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들어오다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다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이 역회전 공은 지난 두 번의 등판에 이어 이번에도 타자들의 눈을 속였다.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결정구로 슬라이더 뿐이 아닌 이 투심 패스트볼까지 자리 잡는다면 김광현은 우타자에게 더 무서운 투수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김광현은 SK 왕조의 아이콘이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당해 한국시리즈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뜨린 역투로 승부의 추를 SK쪽으로 돌려놓은 것을 비롯, 우승 순간마다 김광현의 활약이 SK 마운드의 근간을 형성했다. 김광현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2.84로 SK 구단 역사상 선발투수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후 SK 이만수 감독은 “광현이의 완벽한 투구가 승리요인이다”며 김광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선발투수들의 이탈로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며 근심을 보였지만 새 외국인 선수 데이브 부시의 합류, 송은범의 6월말 복귀, 그리고 김광현의 완벽 부활로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