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주간 파워랭킹]'이기는 DNA 있다'…SK, 계속되는 위닝시리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18 10: 41

[OSEN 야구팀]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SK 선수들 속에는 저마다 승리를 갈구하는 DNA가 이식돼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나 하듯 1위 자리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다. 더구나 중위권이 혼전을 벌이는 모습을 관망할 정도. 어려운 시기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 박찬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앞으로 김광현, 윤희상과 함께 선발진에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것은 그동안 에이스로 활약해줬던 마리오 산티아고다. 잘 던지다가 한 번에 무너지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이 왼팔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박희수라는 마무리급 최강 좌완 불펜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18홀드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박희수. 지난주 거둔 2개의 세이브는 정우람과 SK를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베테랑 포수 박경완의 가세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1위 SK(32승 23패 1무, 1위)
▷지난주: 4승 2패 (파워랭킹 1↑)
역시 SK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한 주. 일단 찬스가 포착되자 놓치지 않았다. 마리오, 김광현, 윤희상에 이어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의 호투가 선발진을 안정 모드로 바꿔 가고 있다. 포수 박경완이 가세하면서 좀더 탄탄해진 느낌. 불펜진에서는 박정배, 전유수, 최영필이라는 괜찮은 새 얼굴들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 또 홀드 1위 박희수는 LG 3연전 마지막과 한화 3연전 첫 머리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근육통을 호소한 정우람을 편히 쉬게 해줬다. 엄정욱도 오랜만에 나와 호투를 펼쳤다. 다만 그동안 중심을 잡아줬던 마리오에 대한 아쉬움. 호투를 하다가도 갑자기 난타를 맞아 과연 큰 게임에서도 제 몫을 해낼지가 걱정. 안치용이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정근우와 최정은 꾸준했다. 김강민, 임훈 등도 필요할 때 하나씩 해줬다. 조금씩 독주 태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 이번 주 롯데, KIA와 잇따라 만나는 만큼 중위권 싸움에서 좀더 멀어질지 아니면 다시 휩쓸릴지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6월 들어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위닝시리즈는 계속될까.
■2위 두산(28승 27패 1무, 5위)
▷지난주: 4승 2패 (파워랭킹 7↑)
위기가 될 수 있던 한 주 동안 운도 많이 따르면서 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존의 중심 선수가 아닌 새로운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 셋업맨에서 선발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는 노경은은 한 주간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로 맹활약. 150km 이상의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하며 4선발 임태훈의 공백을 뛰어넘어 선발로서 가치 평가를 다시 보여주는 중. 13일 사직 롯데전서 이성열의 뜬공 타구가 바람에 편승해 3타점 결승타가 된 행운을 시작으로, 7년차 유망주 최주환이 데뷔 첫 아치를 만루포로 쏘아올렸다. 신인 포수 박세혁은 삼성을 추격하는 귀중한 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더스틴 니퍼트-이용찬은 선발로서 자기 몫을 충실히 해줬다. 다만 선발 주축이 되어야 할 투수진 맏형 김선우가 아직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당장의 성적'과 '앞으로를 위한 리빌딩'의 갈림길에 서 있는 두산. 그러나 두산은 2000년대 리빌딩 중에서도 유망주들의 동기 부여를 통해 팀 성적이 오히려 올랐던 팀이다. 김진욱 감독이 원하던 '무한 경쟁 체제'가 제대로 나와야 할 때로써 선수단 전체의 각성이 필요한 시기.
■3위 삼성(29승 28패 1무, 6위)
▷지난주: 4승 2패 (파워랭킹 1↑)
출발은 좋았다. 올 시즌 첫 싹쓸이 상대였던 한화를 제물삼아 주중 3연전 독식. 투타 균형은 완벽했고 경기 내용 또한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었다. 주중 3연전의 기세라면 어느 팀도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두산과 만나 상승세가 한 풀 꺾이고 말았다. 삼성은 차우찬, 장원삼, 배영수를 차례로 내세웠으나 1승 2패에 그쳤다. 4승 2패로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지만 아쉬움이 짙은 한 주. 삼성 채태인은 시력 저하로 2군행 통보. 2008년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형식은 배영섭의 부진을 틈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번 주 KIA와 넥센과의 6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매미 울 때까지 기다리는 건 늦을 수도 있다.
■4위 넥센(29승 26패 2무, 공동 2위)
▷지난주: 3승 2패 1무 (파워랭킹 3↑)
투타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한 주. 한때 4점을 넘던 팀 평균자책점이 3점대(3.95)로 내려왔다. 한동안 침묵했던 타선도 지난주에는 팀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했다. 화요일 첫 경기부터 KIA 헨리 소사를 두들기며 3이닝 만에 7실점 강판시켰다. 수요일과 일요일 두 번이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불펜들은 여전히 불안. 6월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신인 한현희가 가장 믿을 만 했다. 게다가 '핵잠수함'의 부진과 좌완 영건 강윤구의 2군행으로 선발진도 위태롭다. 전체적으로 KIA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 롯데와는 1승1무1패를 거두며 무난한 한 주를 보냈으나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다.
■5위 롯데(28승 26패 3무, 4위)
▷지난주: 2승 3패 1무 (파워랭킹 -)
최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찜찜한 한 주. 두 차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세 번의 패배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13일 경기에선 수비 실책이 연달아 터지면서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했다. 14일 경기도 막판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오며 결국 마무리 김사율이 역전 홈런포를 헌납, 패배. 연이틀 수비 실책을 범한 신인 신본기는 자신감을 잃고 2군으로 내려갔다. 넥센과의 첫 경기는 홈런 두 방으로 무승부를 이끌어 냈고, 16일 경기는 뒷심을 발휘해 이겼다. 문제는 17일. 손아섭, 손용석, 박준서 등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 결국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유격수 양종민의 끝내기 실책으로 패했다. 한 경기에서 지며 롯데는 많은 것을 잃었다. 부상병동이 된 롯데. SK-LG로 이어지는 이번 6연전에서 5할만 거둬도 성공이라 할 만하다.
■6위 LG(29승 26패 2무, 공동 2위)
▷지난주: 2승 3패 1무 (파워랭킹 5↓)
드디어 나온 이승우의 첫 승. 경기 내용적으로도 선수단이 다부지게 뭉쳐서 승리를 따내 감동 선사. 하지만 부활한 에이스 김광현에게 꼼짝 없이 당하며 SK와 주중 3연전 루징시리즈. KIA와 주말 3연전에선 에이스 주키치가 등판 하루 전 날 선발 불가 판정.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1군 무대 첫 선발등판에 임한 우규민이 깜짝호투와 함께 프로 10년차에 첫 선발승까지 달성. KIA와는 1승 1패 1무로 사이좋게 나눠가짐. 리즈는 최근 네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1승도 올리지 못함. 불운의 먹구름이 이승우에서 리즈로 옮겨가는 것일까. 다음주 대전 한화전, 잠실 롯데전에 대비해 6인 선발로테이션 기용도 주목할 부분. 6월 6할 승률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이번 주 다소 아쉬웠던 지난주보다 나은 경기력 필요. 
■7위 KIA(24승 28패 3무, 7위)
▷지난주: 2승 3패 1무 (파워랭킹 1↓)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 한 주. 넥센과의 초반 2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0-13으로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타격코치와 작전코치를 한밤중에 바꾸는 충격요법까지 사용할 정도. 그렇다고 득점력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커버플레이, 번트, 실책 등 잦은 실수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주말 LG전에서는 3-0으로 이기던 경기를 후반 추격을 허용해 무승부로 끝났고 다음날까지 후유증이 이어져 완패. 수비와 공격에서 보다 세밀한 야구를 했다면 4승 정도는 했을 성적. 불안 요소는 필승맨 루키 박지훈이 3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힘에 부친 모습을 보여준 점. 첫 시즌에 대한 체력적인 문제가 엿보인다. 희망은 김진우(6이닝 2실점)가 안정감을 드러냈고 부진했던 소사가 17일 군산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 쾌투로 회복한 점. 양현종도 5이닝 2실점으로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석민이 빠졌지만 선발진이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주는 쉽지 않다. 선두권을 노리는 5위 삼성, 탄탄한 선두 SK와 격돌한다. 6카드 연속 위닝시리즈를 못하고 있는 KIA가 강팀들을 만나니 더욱 버거워 보인다.
■8위 한화(21승 36패 1무, 8위)
▷지난주: 1승 5패 (파워랭킹 5↓)
악몽과 통과의 한 주. 삼성에게 시즌 두 번째 3전 전패 스윕을 당한 데 이어 SK에도 2연패 후 힘겹게 승리. 5연패로 나락에 빠지며 부동의 최하위. 승패를 떠나 매경기 힘겨운 경기내용으로 추락. 5패 중 4패가 선취점을 내고도 지키지 못해 내준 경기. 타선은 제 때 터지지 않았고 불펜은 무기력. 그 와중에 김태균의 타율은 처음으로 3할대(0.399) 하락. 박찬호는 또 호투에도 승리 대신 패전. 이번 주도 쉽지 않다. 공동 2위로 선전하고 있는 LG에 이어 상승세의 두산을 만남. 대전 6연전이 반전계기가 될지 지옥이 될지 지켜볼 일. 류현진과 바티스타의 1군 복귀 시점이 됐다는 게 몇 안 되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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