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바티스타, 한화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20 06: 20

한화의 반전 카드가 될 것인가.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한화의 새로운 반전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바티스타는 20일 대전 LG전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지난 11일 2군으로 내려간 바티스타는 21일부터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 한대화 감독은 "빨리 합류해서 적응하라는 의미"라며 바티스타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그 기대에는 '선발 전환'이라는 반전 카드가 숨어있다. 
▲ 1군 제외, 2군 회생

지난해 7월 한화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들어온 바티스타는 27경기에서 3승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로 언터쳐블급 위력을 보였다. 시즌을 마친 후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올해 23경기에서 1승3패7세이브2홀드 평균 자책점 6.43으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 스피드는 변함없이 빨랐지만 21이닝 동안 볼넷 26개를 내준 제구가 문제.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결국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2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왔다. 한대화 감독은 "볼을 많이 던지며 제구를 가다듬으라는 의미"라고 했다. 퓨처스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청주 LG전에서 5이닝 동안 58개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송진우 2군 투수코치는 "80% 힘으로만 던지기로 했는데 컨트롤이 좋았다. 본인도 힘을 빼고 던지는데 집중했다. 아무리 상대가 2군 타자들이라 해도 투구내용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바티스타는 2군에서 좌절하지 않고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송진우 코치는 "바티스타가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스스로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작년에 좋은 볼을 던졌던 투수다. 그러나 올해 자꾸 안 되다 보니 심적으로 부담감이 많아 보인다. 제구가 안 되는 투수는 한국 타자들에게 혼날 수밖에 없다. 바티스타도 이를 잘 알고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 선발 전환 가능한가
바티스타는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던 19일 구리 LG전에서도 7이닝 동안 93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한층·더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볼넷·사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게 고무적이. 이날 경기를 인터넷 중계로 지켜본 한대화 감독도 "아주 잘 던지더라. (스트라아크존을)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컨트롤도 좋았지만 직구 스피드도 최고 152km에 평균 148km로 변함없이 빨랐다. 
한 감독은 바티스타의 선발 전환 여부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며 "그럼 선발 중에서 누구를 빼야 하나"면서 내심 고민도 드러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등 근경직으로 1군에 빠진 가운데 박찬호-양훈-김혁민-유창식-송창식 등 토종 투수 5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류현진은 주말쯤 1군 복귀가 가능한 상황. 이는 경기 중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나오는 불펜 보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바티스타를 어떻게든 살려 보고자 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바티스타는 지난해에도 한대화 감독과 면담에서 선발 전환에 대해 "선발로 던진 게 너무 오래됐다.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선발 전환은 무산됐다. 실제로 바티스타의 마지막 선발등판은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이었던 2007년 9월13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 메이저리그 통산 131경기 중 선발은 21경기였고, 마이너리그에서도 254경기 중 113경기가 선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가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어떤 식으로든 화답을 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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