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야구팀]롯데 자이언츠의 무서운 뒷심이 인상적이었던 한 주였다. 6월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가던 선두 SK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뒀던 롯데는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에게 올해 처음으로 5할 아래 승률을 맛보게 만들었다.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연장전 승리는 롯데의 저력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탄탄한 마운드를 중심으로 타선의 지원까지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이용훈은 화요일과 일요일을 책임지며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24일 잠실 LG전에서는 8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쳐 사상 첫 퍼펙트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삼성이 우승 후보답게 서서히 치고 오르고 있다. 최하위 한화는 마운드가 안정을 이루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순위는 더욱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OSEN 야구팀 기자들이 메긴 지난 한 주간 파워랭킹과 촌평이다.

■1위 롯데(33승 27패 3무, 2위)
▷지난주: 5승 1패 (파워랭킹 4↑)
최악의 상황에서 맞이한 원정 9연전에서 롯데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부상선수가 속출한 가운데 넥센-SK-LG로 이어지는 원정 9연전에 대해 롯데 양승호 감독은 "5할만 거둬도 성공"이라 했으나 지난 주 5승1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 SK와의 주중 3연전에선 위닝시리즈를, LG와의 주말 3연전은 스윕을 달성. 임시선발로 이상화가 선발 등판했던 20일 문학 SK전에서 김광현에 가로막혀 패배한 것이 지난주 패배의 전부. LG와의 3연전 중 22일과 23일엔 연이틀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둬 팀 분위기는 최고조. 타선에서는 강민호와 손아섭이 각각 홈런포를 기록하며 타격감 조율. 마운드에서는 최고참 이용훈의 활약이 눈부셔. 이용훈은 지난 주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염. 19일 문학 SK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4일 잠실 LG전은 8회 1사까지 퍼펙트피칭을 이어가는 호투 끝에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다승(7승)·평균자책점(2.41) 두 개 부문에서 팀 내 선두를 유지. 이제 주중 3연전에서 지난주 4승 2패로 상승세를 탄 한화와 홈 3연전 치름. 상대전적도 4승4패. 선두와 0.5게임차인 롯데는 홈에서 선두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쌓겠다는 각오. 주말에는 다시 잠실로 이동, 두산과 3연전. 본격적인 선두싸움은 이제 시작.
■2위 삼성(33승 29패 2무, 3위)
▷지난주: 4승 1패 1무 (파워랭킹 1↑)
올라갈 팀은 올라가게 돼 있다. 어느덧 3위 점프. KIA, 넥센과의 대결에서 4승 1무 1패.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승 1무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특히 차우찬의 구위 회복 조짐은 희소식. 21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 신고. 그리고 박석민의 방망이는 6연전 내내 뜨거웠다. 무려 4할 타율. 2개의 결승타를 터트리며 2승을 선사하기도. 올 시즌 넥센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이번에 2승 1패로 절반의 설욕에는 성공했다. 다만 24일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펼쳤으나 콜플레이 미스로 인한 패배는 1패 이상의 아픔이었다. 일요일 징크스는 언제쯤 깰지.
■3위 한화(25승 38패 1무, 8위)
▷지난주: 4승 2패 (파워랭킹 5↑)
반전과 희망의 한 주. 김태균을 중심으로 선수단 삭발. 서울팀 LG-두산 상대로 모두 다 2승 1패 2연속 위닝시리즈. 최근 7경기 5승 2패. 이 기간 김혁민이 2승으로 호투. 박정진, 안승민, 션 헨이 불펜에서 안정감 찾음. 오선진이 7경기 연속 안타로 잠재력 폭발. 김태균·최진행도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그러나 질 때 내용이 너무 안 좋음. 황당 실책 퍼레이드로 지는 경기에서 맥 빠지는 모습. 류현진과 바티스타가 복귀했으나 기대이하의 피칭. 이번주 상승세의 롯데와 사직에서 주중 3연전을 가진 뒤 대전 홈으로 돌아와 KIA와 주말 3연전. 롯데만 잘 넘기면 주말 7위 KIA와 격차를 좁힐 기회.
■4위 두산(31승 30패 1무, 공동 4위)
▷지난주: 3승 3패 (파워랭킹 2↓)
넥센과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으나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은 1승 2패 열세. 넥센이 자랑하는 LPG포를 막아낸 두산 선발들의 위력을 알 수 있던 경기. 특히 이용찬은 7승을 거두며 자신의 한 시즌 커리어하이 승수를 시즌 반이 되기도 전에 채우며 대단한 성장폭을 보여줬다. 더스틴 니퍼트-김승회-이용찬 선발 트리오의 활약이 좋았던 반면 한화와의 3연전서는 하루하루 불안점이 있었다. 첫 경기서 믿었던 마무리 스콧 프록터가 흔들렸고 수비 실수까지 겹치며 뒤집혔고 두 번째 경기서는 선발 노경은의 호투에도 불구 김혁민에게 막히며 0-6 영봉패를 당했다. 세 번째 경기서는 1경기 3홈런을 터뜨린 윤석민이 아니었다면 싹쓸이를 당할 뻔 했다. 코칭스태프의 투수 교체 시점이 불안했고 그로 인해 신인 변진수가 타석에서 파울 커트를 하는 모습까지. 주포 김동주와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빠진 미완의 팀 두산이 넥센 목동 3연전과 롯데 홈 3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시즌 성적까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5위 KIA(26승 31패 4무, 7위)
▷지난주: 2승 3패 1무 (파워랭킹 2↑)
지난 주 삼성과 SK를 상대로 2승 3패 1무의 성적을 냈다. 여전히 타선의 회복 가능성은 오리무중. 7년만에 연장전 0-0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지독하게 타선이 부진. 팀은 성적도 분위기도 급전직하. 급기야 선동렬 감독은 삼성에서 투수 김희걸을 내주고 내외야가 가능한 조영훈을 영입했다. 선수들도 전원 삭발을 하고 결의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주말 SK 3연전에서는 경기내용이 달라졌다. 이기려는 집요한 근성을 보여주었다. 조영훈이 활력을 불어넣었고 루키 윤완주가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하면서 1패후 2연승을 이끌었다. 홈런포 기근이 심한 가운데 이용규가 홈런을 날리는 기염. 6월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번 주의 관전포인트는 에이스 윤석민의 복귀 등판. 수요일 또는 목요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세 번이나 팀의 상승시점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진한 투구를 했다. 이번에는 팀의 기세를 올려줄 것인지 주목.
■6위 넥센(31승 30패 2무, 공동 4위)
▷지난주: 2승 4패 (파워랭킹 2↓)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두 번의 3연전 모두 루징시리즈. 그러나 마지막 한 경기를 지키고 극적으로 5할 승률을 사수. 두산과의 3연전부터 부상 악령이 번졌다. 두산과의 3연전을 1승 2패로 힘겹게 끝낸 뒤에는 상승세의 삼성이 버티고 있었다. 홈런 선두 강정호의 부상 엔트리 말소는 '청천벽력'. 이택근도 선발 제외. 줄부상 속에 목, 금요일 연속 영봉패는 팀의 한계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은 24일 연장 10회 강병식과 장기영이 나간 뒤 정수성이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 대신 잇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다만 상중위 타선에 비해 김시진 감독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22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새내기 한현희의 '깜짝 선발 데뷔전'은 넥센의 미래를 밝혔다. 이번주 유일한 선발승은 20일 '핵잠수함' 김병현의 한국무대 첫 승이었다.
■7위 SK(34승 27패 1무, 1위)
▷지난주: 2승 4패 (파워랭킹 6↓)
마운드 주축들의 부상 소식과 함께 2연속 루징시리즈. 핵심 불펜으로 활약해왔던 박희수와 정우람 좌완 투수 2명의 이탈은 마운드 전체 운영까지 뒤바꿔 놓을 정도로 심각. 각각 팔꿈치 통증과 어깨 근육 염증이 문제. 이만수 감독은 선발이 길게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 하지만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마리오마저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엄정욱, 이재영 등 불펜진이 버텨보지만 녹록치 않아 보임. 임시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신승현은 1회도 넘기지 못했으나 김광현과 윤희상, 부시가 3명의 선발은 제 몫을 해줬다는 것이 다행. 하지만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답답한 경기는 계속될 전망. 박정권의 거포 본능 부활은 반가운 소식. 이제 2위 롯데와 0.5경기차로 좁아든 상태.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필 상승세인 삼성과 주초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어 주말 3연전은 LG.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진 LG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4패로 밀리고 있다.
■8위 LG(30승 31패 2무, 6위)
▷지난주: 1승 5패 (파워랭킹 2↓)
대전 한화전에서는 빈타로, 잠실 롯데전에선 역전패 두 번과 함께 올 시즌 최악의 한 주. 동시에 10번이나 사수했었던 5할 승률도 마침내 무너짐.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점은 역시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이탈. 시즌 최고 구속을 찍은 경기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첫 블론 세이브. 이후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사고 아닌 사고. 유원상이 마무리 투수로 나설 예정이지만 그만큼 전체적인 불펜의 깊이는 떨어질 수밖에. 9경기 연속 무실책이었던 오지환도 롯데와 3연전 모두 실책. 희망을 걸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제몫을 다하는 선발투수들. 2군으로 내려간 이승우를 제외하면 5명 중 4명이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24일 경기 패배 후 김기태 감독은 5할 승률이 깨진 것에 대해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이번 주 KIA, SK 상대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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