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사자후를 터트린 전북이 정규리그 1위를 고수했다. 수원은 전남에 3-2의 신승을 거두며 선두경쟁을 이어갔다. 성남은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이 계속됐다.
전북 현대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 광주 FC와 경기서 에닝요와 이동국 그리고 이승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7연승으로 팀 최다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1위를 지켰다.
전북은 전반 9분 에닝요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또 후반서 전북은 이동국(후반 8분)과 이승현(후반 18분)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3-0의 완승을 챙겼다.

수원 삼성은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스테보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행진을 이어갔다. 또 올 시즌 홈 10경기 무패(9승1무)를 기록했다.
지난 광주전서 팀 창단 후 최다골차 패배(6골)를 당했던 전남은 김영욱과 코니가 골을 터트리며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쳤다. 직전 경기서 광주에 완패를 당한 전남도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경기장에서 보였다. 전남도 맹렬하게 상대 측면을 공력하면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균형 깬 쪽은 홈팀 수원. 전반 15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서정진이 가볍게 밀어준 볼을 이용래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용래의 슈팅은 전남 골키퍼 이운재가 손 쓸 새도 없이 전남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고 수원이 1-0으로 앞섰다.
선제골을 쉽게 내준 전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30분 이종호가 수원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상대의 선방에 막혀 기회가 무산됐다. 반면 수원은 추가골을 터트리기 위해 끊임 없이 전남을 몰아쳤다.
수원의 추가골은 의외의 상황서 터졌다. 전방에서 득점포를 결정짓지 못하던 수원은 전반 39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에벨톤C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서정진이 문전으로 떴지만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운재는 서정진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며 항의를 했지만 수원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0-2로 뒤진 가운데 후반을 맞이한 전남은 전방에서 이현승이 귀중한 기회를 맞았지만 우물쭈물거리다 놓치며 반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던 전남은 후반 9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김신영이 수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이어준 패스를 김영욱이 머리로 받아 넣어며 2-1로 한골을 만회했다.
추격골을 터트린 전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원이 세번째 골을 뽑아냈다. 상대진영 아크 정면 오른쪽 부근에서 에벨톤C가 시도한 왼발슈팅을 이운재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운재가 잡지 못하며 튀어 나온 볼을 스테보가 달려 들면서 득점, 후반 11분 수원이 3-1로 달아났다.
전남은 후반 10분 사이먼을 교체 투입했다. 사이먼은 투입 되자마자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코너킥 기회를 얻던 전남은 후반 30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코니가 머리로 맏아 넣으며 3-2로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3분 김근철을 투입한 전남은 맹렬한 반격을 펼쳤지만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울산은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서 열린 포항과 홈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포항은 최근 2승 1무의 상승세가 꺾임과 동시에 울산전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최고의 수훈 선수는 마라냥이었다. 마라냥은 전반 26분 이호의 부상으로 갑자기 투입됐지만 1분 만에 골을 터트렸고, 후반 2분에는 아키의 결승골을 도우며 울산을 미소짓게 했다. 게다가 후반 13분에는 신광훈의 고의 반칙을 유도, 퇴장으로 이끌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라냥은 이번 시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통틀어 교체 투입으로만 11골을 터트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근 제로톱 시스템을 사용한 뒤 2승 1무로 상승세를 탄 포항은 이날도 제로톱으로 울산을 상대했다. 반면 울산은 김신욱이라는 확고한 원톱을 배치하고 섀도 스트라이커에 이근호를 기용해 지원하도록 했다.
전체적인 볼 점유율은 울산이 55% 정도로 조금 높았다. 하지만 공격에서 효과를 본 건 포항이었다. 포항은 중원에서 침투 패스와 측면에서 돌파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울산은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으로 대응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6분 신진호가 후방에서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것. 하지만 기회가 골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골키퍼 김영광은 재빠른 판단으로 신진호의 슈팅을 막아내며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포항의 기회는 계속됐다. 전반 13분 김영광이 신진호의 돌파를 저지하다 반칙을 저지른 것. 포항은 신진호가 김영광의 손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영광은 선방을 펼쳤다. 키커로 나선 노병준의 슈팅을 완벽하게 예측,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26분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부상을 당한 이호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마라냥으로 교체됐다. 울산으로서는 승부수가 줄어든 셈이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었다. 마라냥이 투입되자마자 골을 터트린 것. 마라냥은 최재수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으로 연결,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으로서는 기세가 꺾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금세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30분 노병준이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대를 열은 것. 이명주가 박스 안에서 내준 공을 아크 오른쪽에 있던 노병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다시 이명주의 어깨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 골씩을 주고 받은 울산과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공격적인 운영이 확연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양 팀은 더 이상의 실점은 없다는 생각으로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후반 2분 울산의 아키가 마라냥의 패스를 받아 아크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먼 포스트 구석으로 향하는 정확하고 강한 슈팅이었다. 울산 이적 후 첫 골을 터트린 아키는 활짝 웃었다.
포항은 다시 동점을 만들기 위해 거세게 공격을 몰아 붙였다. 그러나 포항의 공격적인 운영은 역효과로 돌아왔다. 울산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진 것. 후반 13분 울산의 역습 상황에서 마라냥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고 하자, 뒤 따라 오던 신광훈이 고의적인 반칙으로 마라냥을 저지했다. 이를 지켜본 고금복 주심은 신광훈의 퇴장을 명령했다.
수비진에 구멍이 생긴 포항은 후반 15분 황지수 대신 이원재를 투입해 그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수적 열세까지 메울 수는 없었다. 게다가 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한 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다.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내준 것을 울산 최재수가 왼발로 감아 차 가까운 포스트로 집어 넣었다. 골키퍼 김다솔이 몸을 날려 봤지만 공은 손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포항은 후반 34분 김대호 대신 고무열, 후반 38분 이명주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며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골은 커녕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도 힘들었다. 결국 포항은 남은 시간 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만회골에 실패, 1-3이라는 결과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성남 일화는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성남은 4경기(1무3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반면 인천은 4경기(1승 3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같은 날 경남전서 완패한 강원을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홈팀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지난 상주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에 설기현을 배치한 채 2선에는 정혁-이보-김재웅이 나섰고, 중앙 허리라인에는 김남일-난도 콤비가 짝을 구성했다. 반면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한상운을 필두로 김덕일-전현철-에벨톤으로 뒤를 받치게 했고, 김성준-김성환이 1차 저지선 임무를 맡기며 인천에 맞섰다.
홈 팀 인천은 설기현을 비롯해 이보-정혁-김재웅의 손발이 톱니바퀴 처럼 맞아 떨어지며 전반 6개의 슈팅 중 5개를 골대 안쪽으로 보내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성남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반면 성남은 정인환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상대 공격진을 틀어막은 인천의 수비에 고전했다. 더욱이 인천의 좌우 측면 수비에 배치된 박태민과 이규로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함에 따라 성남의 주요 공격 루트인 박진포의 오버래핑이 제한되면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인천은 전반 초반 두 차례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동료 선수에게 간발의 차이로 연결되지 않은 가운데 전반 14분 김남일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보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후 인천은 전반 16분 정혁의 자로 잰 듯한 프리킥 슈팅이 하강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23분 난도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은 김재웅이 골키퍼와 1대1 찬스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다시 한 번 골키퍼의 손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긴 인천은 1분 뒤 박태민의 크로스를 받은 정혁이 멋진 오버헤드킥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2분 뒤에는 설기현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성남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성남은 전반 중반까지 인천에 완벽히 주도권을 내주며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20분 역습 찬스서 에벨톤의 오른발 슈팅으로 반전을 꾀한 성남은 전반 34분 한상운의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데 이어 전반 40분 한상운의 헤딩 슈팅이 인천 유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중반까지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인천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성남은 간헐적인 역습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인천은 후반 6분 아크 서클 부근에서 김재웅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정혁이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외면했고, 후반 12분과 14분 이보의 연이은 중거리 슈팅도 성남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성남은 전반 17분 전현철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받아 에벨톤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인천 수비수에 맞고 크로스바를 넘어간 데 이어 5분 뒤 전현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마저 굴절되며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인천은 후반 24분과 27분 이보와 정혁의 중거리 슈팅과 헤딩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 데 이어 후반 44분 이보의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성남도 후반 38분 에벨톤의 헤딩 슈팅을 포함해 인천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하며 인천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춘천에서 열린 강원과 경남의 경기서는 K리그 통산 최초 200경기 무실점 기록을 달성한 김병지의 활약으로 경남이 3-0의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제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전에서 5-2의 대승을 챙겼다.
한편 대전과 대구는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로 각각 승점 1점을 추가했다.
■ 27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0) 0 성남 일화
▲ 빅버드
수원 삼성 3 (2-0 1-2) 2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전 15 이용래 전 39 에벨톤C 후 11 스테보(이상 수원) 후 9 김영욱 후 30 코니(이상 전남)
▲ 광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3 (1-0 2-0) 0 광주 FC
△ 득점 = 전 9 에닝요 후 8 이동국 후 18 이승현(이상 전북)
▲ 춘천 종합운동장
경남 FC 3 (1-0 2-0) 0 강원 FC
△ 득점 = 전 23 강승조 후 11 윤일록 후 18 까이끼(이상 경남)
▲ 제주 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5 (2-0 3-2) 2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전 11 후 15 자일 전 36 후 18 산토스 후 12 서동현(이상 제주) 후 3 한지호 후 33 윤동민(이상 부산)
▲ 울산 문수경기장
울산 현대 3 (1-1 2-0) 1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전 27 마라냥 후 2 아키 후 21 최재수(이상 울산) 전 30 노병준(포항)
▲ 대전 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 2 (1-2 1-0) 2 대구 FC
△ 득점 = 전 11 김형범 후 9 케빈(이상 대전) 전 5 유경렬 전 34 지넬손(이상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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