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주간 파워랭킹] KIA, 불붙은 타선 앞세워 5연승 질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02 10: 40

[OSEN 야구팀] 호랑이 군단의 상승세가 인상적이었던 한 주였다. KIA는 지난주 LG, 한화를 제물삼아 5승을 거뒀다. 성적 부진 속에 마음앓이가 심했던 선동렬 감독의 얼굴에는 해가 떴다.
방망이 침묵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KIA 타선은 조영훈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뒷심이 좋아졌다. 지난주 무려 42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경기당 평균 8.4점. 시즌 초반 강호로 평가받았던 KIA는 중위권 진입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삼성은 시즌 첫 1위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더욱 좋아졌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독식했던 롯데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서 모두 패하는 바람에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OSEN 야구팀 기자들이 메긴 지난 한 주간 파워랭킹과 촌평이다.

■1위 KIA(31승 31패 4무, 공동 5위)
▷지난주: 5승 (파워랭킹 4↑)
지난 주 주중 LG 3연전, 주말 한화 2경기를 모두 승리해 7연승을 달렸다. -7개이던 승수를 모두 채워 승률 5할에 올랐다. 어디서 도깨비 방망이를 구해왔는지 타자들이 환골탈태했다. 4경기 연속 두자릿 수 안타를 날린 타선의 부활이 원동력이었다. 지독하게 점수를 뽑지 못했던 타선이 갑자기 득점 기회만 찾아오면 득점타가 나왔다.  5경기에서 68안타를 쏟아냈고 42점을 뽑았다. 집단삭발 효과, 조영훈 효과, 그리고 분발을 자극한 특효약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불타선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들이 마운드를 잘 지켰다. 김진우가 6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뜨거운 방망이로 메웠다. 이번 주는 4강권 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강 팀들인 두산과 넥센을 상대로 6경기를 갖는다. 7월에는 주로 강호들과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상승과 하락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2위 삼성(37승 30패 2무, 1위)
▷지난주: 4승 1패 (파워랭킹 -)
껄끄러운 SK, 넥센을 차례로 불러 들여 4승 1패로 잘 싸우며 시즌 첫 1위에 등극했다. 투타 조화 만점. 26일 첫 경기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실컷 두들기면서 분위기를 탄 삼성은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장식했다. 그리고 넥센과 맞붙어 2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시즌 초반에 주춤했던 모습은 싹 사라졌다. 자연스레 계투진 역시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오승환의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228개) 수립, 이승엽의 역대 8번째 개인 통산 1000타점 돌파 등 개인 기록 또한 풍성했던 한 주 였다. 배영섭, 최형우 등 지난해 타선을 이끌었던 주축 타자들의 계속된 부진이 아쉬웠다. 차우찬은 27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SK전 설욕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3위 두산(35승 32패 1무, 4위)
▷지난주: 4승 2패 (파워랭킹 1↑)
넥센과의 3연전서 1승 2패에 그쳤으나 선두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넥센을 상대로는 고영민이 특유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지난 3년 간의 부진을 설욕할 수 있는 회복세를 보여줬고 투수진 맏형 김선우도 7.1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주려 잠시 선발진에 포함된 노경은은 이제 구위에 있어 팀의 당당한 에이스로 활약 중이며 더스틴 니퍼트도 6월 30일 롯데전 완투승으로 힘을 뽐내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고무적인 일은 신임 주장이자 팀 공격의 도화선 노릇을 하던 이종욱이 살아났다는 점. 두산 타자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인 송재박 타격코치가 1군에 복귀했다는 점은 최근 두산이 얻은 가장 커다란 자산이다. 다만 마무리 스콧 프록터가 주자 출루 시 불안한 모습을 비춘 것이 아쉬웠다. 가족들이 잠정 귀국한 후 그답지 않게 경기 전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던 한 주였다.
 ■4위 롯데(36승 30패 3무, 2위)
▷지난주: 3승 3패 (파워랭킹 3↓)
롯데는 지난 한 주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주중 3연전에서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리즈를 스윕하며 7연승을 달렸다. 7연승은 양승호 감독 부임이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3연전 첫 경기였던 26일엔 유먼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화 타선을 완벽 봉쇄했고 27일엔 2군에서 올라온 고원준이 5이닝 2실점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도스키와 박찬호가 맞붙은 28일 경기는 강민호의 시즌 10호 대포로 승리를 가져왔다. 연승 기간동안 롯데는 선발진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졌고 방망이 역시 불을 뿜었다.
하지만 주말 3연전에서 롯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단순히 3연패를 한 게 문제가 아니다. 타선은 침묵했고 수비는 허둥댔으며 마운드는 흔들렸다. 송승준-이용훈-유먼 등 사실상 원투스리펀치가 나선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했다. 29일 경기는 황재균-문규현의 실책이 빌미가 돼 졌고 30일 경기는 믿었던 이용훈이 조기 강판됐다. 1일 경기에선 에이스 유먼과 두산 깜짝 선발 안규영이 맞붙었는데 롯데 타자들은 너무 서둘러 흔들리고 있던 상대 선발의 기를 살려줬다. 주루플레이 미숙도 치명타였다. 4회 1사 2,3루에서 황재균의 땅볼 때 두 명의 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된 건 대표적인 장면.
돌아오는 한 주 롯데는 어려운 6연전을 앞두고 있다. 주중 3연전은 SK와 치른 뒤 주말엔 삼성과 붙는다. 1,2,3위 팀이 정면대결을 펼치는 것.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SK를 상대로 첫 경기에서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한 주 성적에 따라 롯데의 7월 순위싸움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5위 넥센(33승 33패 2무, 공동 5위)
▷지난주: 2승 3패 (파워랭킹 1↓)
지난주 만났던 두산-삼성과 고스란히 다시 만났다. 결과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좋지 않았다. 김병현이 두산을 상대로만 시즌 2승을 거뒀고 브랜든 나이트가 평균자책점 선두(2.15)를 지켰다는 것 외에는 별 소득이 없는 한 주였다. 대구에 내려가서는 2연패로 오승환의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타이, 경신 기록에 연이어 제물이 됐다. 순위도 공동 4위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다만 '리틀 잠수함' 한현희(5이닝 2실점)는 역시 씩씩하게 던지며 넥센의 미래를 밝혔다. 그의 득점지원률이 '0'이라는 것이 유감. 다음주 만나는 7월 첫 3연전이 최하위 한화인 것이 다행이지만 올 시즌 한화에 3승5패로 열세인 팀이 넥센이다. 현재 6연패에 빠진 한화의 오기를 어떻게 누르느냐가 7월 넥센의 기선을 좌우할 듯 하다. 하나 더 희소식은 다음주 강정호가 돌아온다는 것.
■6위 LG(32승 34패 2무, 7위)
▷지난주: 2승 3패 (파워랭킹 2↑)
6연패와 함께 바닥을 찍고 반등. 잠실 KIA 3연전에서 토종 선발 3인방이 단체로 무너지며 5할 승률 -4까지 떨어졌지만 29일 빗속의 문학 덕아웃 노래방 효과로 분위기 반전 돌입. 에이스 주키치가 삭발 투혼과 함께 마운드를 지배하면서 연패를 끊었고 신인 최성훈도 무실점 투구.임시 마무리로서 데뷔전을 치른 유원상도 위기 속에서도 2이닝을 막아냄. 고무적인 부분은 타선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부터 하나 둘씩 회복되는 상황. 특히 금요일 노게임이 정신적인 회복을 유도했음. 불안한 부분은 여전히 의문인 토종 선발진. 김광삼, 우규민, 최성훈 중 적어도 한 명은 마운드 위에서 꾸준함을 증명해야 함. LG의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7월과 8월 어느덧 최정상에 등극한 삼성과 12차례 맞붙는데 삼성을 넘어선다면 대업을, 그렇지 못한다면 지난 9년의 재현이 펼쳐질 듯. 주중 삼성과 잠실 3연전에 이어 주말엔 상대전적 7승 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산 상대.  
  
■7위 SK(35승 31패 1무, 3위)
▷지난주: 1승 4패 (파워랭킹 -)
온갖 악재가 다 튀어나온 한 주. 5경기에서 거둔 득점은 13점. 경기당 2.6점.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는 고작 3점. 경기당 1점.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0-6으로 영봉패했고 LG와의 두 경기에서는 모두 초반 실점으로 승기를 넘겼다. 한마디로 투타 밸런스가 깨진 상태. 떨어진 3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7위까지 촘촘하게 붙어 있어 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제춘모와 송은범이 합류했으나 김광현이 경기 중 자진강판. 마운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타자들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최정마저 경기 중 빠졌다. 홈런은 많지만 짜임새를 갖춘 득점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래저래 답답한 모습. 그나마 이번 주 다행스러운 것은 7연패 후 두산에 싹쓸이패한 롯데를 만난다는 것. 또 정우람이 곧 복귀한다는 소식. 하지만 그마저도 지금의 SK로서는 반갑다고 볼 수 없을 듯. 최악의 고비처럼 보이는 현재 분위기를 어떻게 넘어설지 궁금하다.
  
■8위 한화(25승 43패 1무, 8위)
▷지난주: 5패 (파워랭킹 5↓)
5전 전패. 롯데에 3연패, KIA에 2연패. 개막 이후 최다 6연패 수렁. 거듭되는 추락에 절망으로 빠져든 한주. 승패 마진은 개막 후 가장 안 좋은 -18. 7위 LG와도 무려 8경기차. 사실상 굳어진 꼴찌. 류현진과 박찬호는 이번주에도 호투했으나 승리를 얻지 못했고, 타선은 5경기에서 고작 7득점. 4번타자 김태균이 부상으로 들락날락한 사이 중심타선의 찬스 해결 능력이 떨어짐. 바티스타와 션 헨 두 외국인 투수는 짐만 되는 모습. 투타 가릴 것 없이 공수주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추락하는 독수리를 막지 못함. 이번주 넥센-SK 상대. 여기서 더 떨어지면 이제 정말 끝. 심각하게 리빌딩 및 차기 시즌 준비를 고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