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연타석포’ 한화, 두산 꺾고 원정 6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7.11 21: 40

상대의 무기력한 경기력과 실책에 편승해 원정경기 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화 이글스가 3번 타자 최진행의 연타석 홈런 등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원정 6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경기 중후반 연타석 솔로포를 때려낸 최진행 등의 활약에 힘입어 8-4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8승 1무 46패(11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6월 2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졌던 원정경기 6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은 선발 김선우의 난조와 수비 실책, 타선 연결력 실종으로 인해 완패하고 말았다. 3위 두산의 시즌 전적은 39승 1무 34패다.

1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수빈-윤석민-김현수가 모두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위기 다음 기회가 온다는 말은 맞아 떨어졌다.
2회초 한화는 김태균의 좌전 안타와 장성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오선진까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되었다. 병살타가 나와도 한 점은 뽑을 수 있는 순간이다.
그리고 선취점은 병살타로 나왔다. 한상훈의 타구는 2루수 최주환 앞으로 흘러가는 4-6-3 병살타. 그와 동시에 3루 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으며 한화가 1-0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정범모의 투수 앞 땅볼. 이는 투수 김선우의 뒤로 흘렀고 김선우는 이를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하필이면 공은 정범모의 헬멧을 맞고 1루측 불펜으로 떨어졌다. 2-0 한화가 달아나는 점수를 올린 순간이다.
 
3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과 정수빈의 좌전 안타에 이은 윤석민의 볼넷 등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단타 하나면 동점이 가능한 시점. 여기서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두산의 만회점이 나왔다. 1-2에서 두산은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양의지의 타구는 투수 유창식 앞으로 흘러간 1-2-3 병살타가 되며 공수교대로 이어졌다.
4회초 한화 공격. 김태균의 몸에 맞는 볼과 오선진의 땅볼을 3루수 이원석이 더듬거리며 진루타가 되는 행운을 맞이한 한화는 한상훈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4-1을 만들었다. 여기에 5회초에는 최진행의 좌월 솔로포가 터지며 5-1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초구 몰린 투심(141km)을 그대로 걷어올린 최진행의 타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6회말 두산은 최준석의 우중간 2루타와 이원석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최주환의 2루수 앞 병살타로 추격 분위기가 또 끊어졌다. 최진행은 8회초서도 우완 김강률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연타석포를 터뜨렸다. 시즌 11번째이자 통산 690번째, 개인 통산 네 번째 기록이다. 9회초 한화는 한상훈의 우월 투런으로 다음 경기 분위기까지 잡았다. 9회말 두산은 상대 좌익수 최진행의 미숙한 수비를 틈 탄 정수빈의 좌익수 방면 2타점 3루타와 윤석민의 희생플라이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추격 시점이 너무 늦었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5이닝 5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4개) 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투구 내용이 깔끔한 편은 아니었으나 집중타는 피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3번 타자 최진행은 연타석 솔로포를 때려내며 후반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놓았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5이닝 7피안타 5실점 4자책으로 시즌 5패(2승)째를 기록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두 번의 수비 실책과 결정적인 순간 나온 3회 양의지의 1-2-3 병살타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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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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