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주간 파워랭킹]'굳히기 돌입' 삼성, 내리는 비가 아쉬울 정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16 15: 11

[OSEN 야구팀]승승장구. '1강' 삼성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하늘에서 내린 비로 연기된 3경기가 아쉬울 정도. 선발 차우찬과 탈보트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필승조인지 추격조인지 알 수 없는 화려한 불펜 투수들이 잇따라 등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원삼은 어느덧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아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마무리 오승환은 20세이브로 이 부문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1세이브로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는 프록터(두산)와 김사율(롯데)에 1세이브차. 박한이의 방망이가 뜨거웠고 최형우도 홈런포를 서서히 가동하고 나섰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전 올해 9승 2패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한화와의 대전 원정 3연전에서 단독 선두 질주를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각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OSEN 야구팀 기자들이 메긴 지난 한 주간 파워랭킹과 촌평이다.

■1위 삼성(43승 31패 2무, 1위)
▷지난주: 3승 (파워랭킹 -)
'디펜딩 챔프' 삼성이 선두 순항. 약세를 보였던 LG를 상대로 2승을 추가, 어느덧 6승 3패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KIA 에이스 윤석민의 출격에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초반부터 집중력 넘치는 공격력을 앞세워 2회 조기 강판시키며 귀중한 승리. 좌완 장원삼은 10일 LG전서 5이닝 2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가장 먼저 10승 고지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 김상수의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가 돋보이는 경기. 오승환은 3세이브. 12일 LG전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게 옥에 티지만 오승환도 사람. 타선에서는 박한이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무려 5할5푼6리(9타수 5안타)의 고타율을 찍었다. '분유 버프'일까. 주춤했던 최형우는 2차례 3점포 가동. "확실히 형우가 치니까 경기가 쉽게 풀린다. 경기를 쉽게 하려면 형우가 해줘야 한다"는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 전해진 듯.
■2위 SK(38승 36패 1무, 5위)
▷지난주: 3승 1패 (파워랭킹 5↑)
반등으로 다시 웃을 수 있었던 한 주. 4할대를 잠시 내려섰던 승률이 다시 5할을 넘어섰다. -1승에서 다시 +2승이 됐다. 11일 선발 부시가 무너져 한숨 속에 8연패를 맞았으나 12일 김병현 공략에 성공. 1승의 귀중함을 알게 된 SK는 13일 박정배가 친정팀 사냥에 성공했고 이재영의 4일 연투, 정우람의 이틀 연속 세이브로 3연승 성공. 무엇보다 그동안 찬스 때 절절 기던 타선이 집중력을 가지고 폭발한 것이 고무적. 이호준이 4번 타자로 훌륭하게 중심을 잡고 김성현과 김재현이 주축 못지 않은 자리를 잡아줬다. 3구 이내 공략할 때와 기다릴 때를 적절히 알아서 조절. 두산 원투펀치라 할 수 있는 니퍼트-노경은을 예상 외로 손쉽게 무너뜨려 분위기 상승. 넥센 3연전 첫 경기 우천순연은 고마웠으나 두산 3연전 마지막 경기 우천순연은 진한 아쉬움. 박희수가 복귀했으나 윤길현은 2군으로. 단 이만수 감독의 대외적인 발언은 급격하게 감소. 이번주 최하위 LG와의 3연전으로 산뜻하게 마무리,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돌입한다는 계획.
■3위 넥센(38승 35패 2무, 4위)
▷지난주: 2승 1패 (파워랭킹 1↑)
계속된 비 소식으로 예정된 6경기 중 3경기만 치렀다. 비로 인해 등판이 밀리면서 15일의 휴식을 취한 김병현은 12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5실점, 개인 2연승 상승세를 끊었다. 아직 완벽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 전날(11일) 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7-2 완승했던 넥센은 12일 바로 세 타자 연속 밀어내기 사사구 등으로 자멸, 2-10 완패. 넥센은 SK에 맞은 뺨 분풀이 상대로 LG를 잡았다. 13일 잠실 LG전에서 천적 벤자민 주키치를 2⅔이닝 5실점으로 강판시키며 10-2로 승리, 드디어 에이스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모습. 10일 합류한 이성열은 11일 이적후 첫 타석에서 비디오 판독 파울을 판정받고 액땜을 제대로 했다. 이후 밀어내기 사구로 쑥스러운 신고식을 치른 이성열과 돌아온 강윤구, 문성현이 남은 시즌 넥센을 책임질 전력들이다.
■4위 KIA(34승 34패 4무, 6위)
▷지난주: 1승 1패 (파워랭킹 1↑)
비 때문에 4경기나 연기. 롯데와 삼성을 상대로 각각 1경기씩만 벌였다. 하늘의 도움으로 생각. 아직 완전한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력이 100% 가동되는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롯데와의 경기는 5-1, 8회 강우콜드승을 거두었다. 소사가 호투를 펼쳐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고 팀은 시즌 처음으로 승률 흑자에 성공. 그러나 15일 삼성과의 경기는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이 초반에 무너지는 통에 패했다. 마운드의 필승카드 윤석민, 앤서니, 박지훈이 홈런포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8점을 뽑아준 타자들의 활약이 덧없었다. 이번주는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그러나 주중에도 비가 예보되어 있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경기가 열린다면 가동 투수력을 모두 투입하는 물량전이 될 것. 마운드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소사가 열쇠를 쥐고 있다. 3경기면 위닝시리즈, 2경기면 1승1패 전략이 될 것이다. 
■5위 두산(40승 36패 1무, 3위)
▷지난주: 2승 3패 (파워랭킹 2↓)
최하위 한화와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으나 하향세를 타던 SK에 2연패.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선발 6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던 노경은이 7실점으로 무너졌다는 점은 뼈아팠다. 그 와중에서 최주환, 최재훈, 허경민, 정진호 등 젊은 선수들이 14일 SK전서 분전하며 추격전을 펼쳤다는 점은 주목할 만.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3연전이 광주 KIA 3연전임을 감안하면 전반기 마지막까지도 집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두산이다. 4번 타자 김동주가 복귀 3경기서 12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으나 경기마다 활약의 편차가 큰 편이었다. 김현수-김동주 중심타선이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에 따라 두산의 후반기 시작 순위가 정해질 예정이다. 2위도 노려볼 수 있으나 자칫하면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듯.
■6위 한화(28승 47패 2무, 8위)
▷지난주: 1승 2패 1무 (파워랭킹 -)
역시 승보다 패가 많았던 한 주.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고, 롯데를 상대로 한 사직구장에서도 5회 강우콜드 무승부만 기록. 결과적으로 사직 11연패를 끊지 못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3경기 공통점은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 두산에는 3연전 첫날과 마지막날 2경기를 역전패했고, 롯데에도 선취점을 냈으나 결국 무승부. 올해 역전패가 21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6회 이후에 당한 역전패가 11패나 될 정도로 지키는 힘이 떨어짐. 불펜도 문제이지만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하는 팀 타선도 아쉬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 3연전도 험난한 일정이다. 1위 삼성과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다. 선발 자원이 넘치는 삼성은 남은 3경기 총력전 선언. 한화도 류현진-김혁민-박찬호로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선발 카드로 맞불.
■7위 롯데(39승 32패 4무, 2위)
▷지난주: 1패 1무 (파워랭킹 5↓)
장맛비로 4경기를 못했다. 7월 들어서 7경기만 소화. 양승호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5할 승률이 목표라고 강조. 무리하지 않는 운용으로 후반기 위한 힘 비축에 나선 분위기. 지난주까지 롯데는 7월 3승 3패 1무로 정확하게 5할을 맞추고 있다. 12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사도스키가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주전포수 강민호는 잇달아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 13일엔 홈으로 한화를 불러들여 선발 유먼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5회 강우콜드로 1-1 무승부에 만족. 주말 2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며 경기감각을 걱정해야 할 지경. 12일 경기는 경기감각이 떨어진 문제점 그대로 노출. 톱니 하나가 엇갈려 돌아가자 전체가 삐걱이는 모습. 이번주 목동으로 이동해 넥센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할 예정. 현재 39승 32패 4무로 승패마진 +7인 롯데는 '스윕만 안 당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들 정도로 여유. 작년 전반기 종료 시 4위 LG에 1.5경기 뒤진 5위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올해 롯데는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8위 LG(32승 41패 2무, 7위)
▷지난주: 0승 3패 (파워랭킹 -)
여름악몽, 삼성악몽, 그리고 넥센악몽. 악몽인지 실력인지 어쨌든 2주 연속 전패. 최근 15경기 2승 13패. 7연패와 홈 12연패로 LG 프랜차이즈 최다 연패(1991시즌 10연패)에 3패, 통산 홈 최다연패(1987시즌 청보·14연패)에 2패 남김. 장맛비에 대비해 주키치-리즈-김광삼 3선발 로테이션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셋 중 누구도 해답이 되지 못함. 김광삼은 전 경기 5이닝 이상투구와 피홈런 0로 어느 때보다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필승카드로는 부족한 모습.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폭투 2개로 결승점 헌납. 주키치와 리즈는 결과론이지만 짧은 휴식 후 등판이 역효과만 남. 연패를 끊고 흐름을 타려면 어떻게든 신예 세력이 해줘야 하는 시기. 이승우와 최성훈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시즌 초의 깜짝 활약을 해야 하고 정의윤·김태완·서동욱·김태군은 지금의 추락을 기회삼아 확실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함. 이번 주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상대는 상대전적 6승 3패로 앞서 있는 SK. 연패 참사를 탈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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