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흐로닝언 2-1로 꺾고 성남과 피스컵 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7.20 22: 52

손흥민의 함부르크(독일)가 석현준의 흐로닝언(네덜란드)을 꺾고 2012 피스컵 결승전에 진출, 성남 일화와 한 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토르슈텐 핑크 감독이 이끄는 함부르크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흐로닝언과 경기서 후반 34분 터진 이보 일리세비치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함부르크는 전날 선덜랜드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성남 일화와 오는 22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패배한 흐로닝언은 선덜랜드와 3, 4위전을 펼친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손흥민은 절친 톨가이 아슬란과 마르쿠스 베르크와 함께 함부르크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고,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마르셀 얀센, 하이코 베스터만, 데니스 아오고 등도 선발로 출전했다.
반면 흐로닝언은 석현준에게 주장의 중책과 동시에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겼고,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했던 레안드로 바쿠나(7골)를 선발 출격시키며 함부르크에 맞섰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양 팀의 의지는 전반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등 그라운드 위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좌우측의 아오고와 손흥민의 공격이 활기를 띤 함부르크가 흐로닝언의 수비진을 서서히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9분 아슬란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함부르크는 전반 14분 베스터만의 택배 크로스를 받은 얀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흐로닝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아오고가 왼발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함부르크가 1-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함부르크는 16분 손흥민의 정확한 스루 패스를 받은 아슬란이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수비에 막혔고, 4분 뒤 아오고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흐로닝언의 루시아노 골키퍼의 무릎에 얼굴을 가격 당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이내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투지를 보였다.
전반 중반까지 힘과 기술을 앞세운 함부르크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 공격의 활로를 쉽사리 개척하지 못하던 흐로닝언은 전반 28분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흐로닝언의 만회골은 석현준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전반 28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석현준은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동료를 향해 자로 잰 듯한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미쉘 쉐트가 아오고의 끈질긴 태클을 뿌리치고 함부르크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함부르크는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아오고의 크로스를 통해 베르크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허공으로 날리며 무위에 그쳤고, 반격에 나선 흐로닝언도 키스 크바크만이 코너킥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레네 아들러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 속에 전반을 마감했다.
손흥민은 후반 8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절묘한 방향 전환에 이어 왼발로 공을 감아찼지만 수비의 머리에 걸리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후 후반 중반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양 팀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함부르크는 후반 22분 페르 스키옐브레드를 빼고 이보 일리세비치를 투입했고, 흐로닝언도 후반 31분 석현준 대신 지난 시즌 팀내 득점 1위 데이빗 테셰이라(8골)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일리세비치의 발에서 결승골이 터져나오며 함부르크가 미소를 지었다. . 후반 34분 일리세비치가 흐로닝언 아크 서클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골대 구석을 갈랐다. 흐로닝언 골키퍼의 두 발을 얼어붙게 만드는 완벽한 골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흐로닝언은 동점골을 뽑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함부르크의 촘촘한 수비에 막히며 만회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함부르크의 2-1 승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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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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