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SK-KIA, 작년처럼 4강 오를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7.25 06: 57

 36승 36패 4무승부 승률 5할7리, 팀 순위 5위.
 39승 38패 1무승부 승률 5할6리, 팀 순위 6위.
KIA와 SK의 2012 시즌 전반기 성적입니다. 승차는 없는 5, 6위로 4위 두산을 한 경기차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전반기 성적은 KIA가 1위였고 SK는 3위를 마크했다가 결국 최종 정규 시즌 성적은 KIA가 4위, SK는 3위를 기록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해 와이번스가 1패 후 3연승을 올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가을 잔치’에 참여하려면 두 팀 모두 후반기에 분발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SK에 가능성을 점치는 반면 3년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작년에 4위에 그친 KIA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가 해설위원 14명에게 "올 시즌 4강 팀을 꼽아달라"는 설문에 대해 그들은 한결같이 "1위 삼성만 확실하고 나머지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나올 정도로 후반기 전망은 치열한 경쟁을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14명 중 한 명만이 KIA의 4강 진출 가능성을 예측한 반면 SK는 두명이 4강에 오른다고 예상했습니다.
KIA는 지난 해 시즌 전반기에 선두를 질주하다 후반기들어 처지기 시작해 4위로 마감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맥없이 무너져 조범현 감독이 퇴진하고 선동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지키는 야구’로 마운드 강화에 일가견이 있는 선동렬 감독이지만 막상 올 시즌들어 에이스 윤석민이 기복있는 피칭을 하고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 이하였으며 양현종과 유동훈은 페이스를 잃어버려 팀 평균자책점이 8개 팀 중 7위로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타선도 선 감독은 시범경기 때만 해도 가장 좋은 공격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했으나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등 중심 타자들이 부상과 체력이 달려 출장하지 못하고 이용규도 제 컨디션을 잃고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출루율로 찬스를 만들어 주지 못해 팀의 득점력은 6위에, 홈런은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KIA가 후반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범호와 이용규가 공격력 중심에 서고 나지완과 김상현이 살아나야 합니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이 후반기 12차례 등판 중 7~8승을 올리고 전반기에 떠오른 신인 박지훈처럼 한기주, 심동섭, 박경태 등이 제 몫을 해주어야 4강 진출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한기주는 지난달 23일 오른손 중지 손가락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요즘 회복세여서 기대됩니다.
재기가 미지수였던 김진우는 구위가 살아난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4일 오른쪽 팔꿈치 염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괜찮아져 선발 마운드를 강화 시킬 것입니다.
올해 다시 친정집을 찾아 온 우리나이 42살의 최향남은 프로에 입단한 지 23년째의 베테랑으로 예상 이상의 힘있는 투구로 불안했던 마무리에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7일부터 10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2홀드, 자책점 1.93으로 준수합니다.
SK는 지난 해 8월 17일 갑작스런 김성근 감독의 사퇴 후 팀을 맡은 이만수 감독이 악조건 속에서도 감독대행으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렸는데 올해는 정식 감독 후 맞은 첫 시즌에서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에이스 김광현과 2선발 송은범의 잇따라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하고 잘 던지던 외국인 마리오도 부상으로 한달 이상 결장해 선발진이 무너졌습니다.
6월까지는 선두를 달리다가 7월들어 8연패로 한 때는 팀 승률 5할 미만으로 내려갔으나 최근 부상 선수들의 복귀하면서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SK가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김광현과 최고의 불펜으로 자리잡은 박희수가 부상에서 돌아와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난 해 어깨 근육통증으로 재활에 전념한 김광현은 6월 2일부터 7월 1일까지 한달 동안 6경기에 출전해 4승1패로 에이스다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달 초 부상 재발로 다시 2군에 내려갔습니다. 김광현은 후반기 첫 주말경기인 27~29일 LG와 홈 3연전 중 복귀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박희수는 풀타임 첫 해인 올 시즌 지난 달 21일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17일부터 다시 등판하고 있습니다. 필승 불펜조 마무리를 맡은 정우람도 피로 누적으로 6월 말 빠졌다가 전반기 막판 팀에 돌아왔는데 이들이 부상없이 컨디션을 유지해야한 4강 진출을 할 수 있습니다.
KIA와 SK가 롯데, 넥센, 두산이 차지하고 있는 현재 4강 자리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겠지만 가능성은 전문가들의 예상 수치보다는 높을 것으로 필자는 전망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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