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선발로서 호투했고 타선 지원도 때맞춰 활화산처럼 터졌다. 팀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경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김선우와 정진호의 역전 결승타 등을 앞세워 LG 트윈스전 4연승 행진을 달렸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LG전서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한 선발 김선우와 5회 정진호의 역전 결승타 등에 힘입어 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43승 1무 38패(25일 현재)를 기록한 동시에 지난 7일 잠실전부터 이어진 LG 상대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두산은 같은 시각 한화에 패한 롯데와 KIA에 진 넥센을 단숨에 제치고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LG는 5회 선발 김광삼의 붕괴로 인해 경기를 내주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7위(34승 2무 44패) LG는 최근 3연패에 원정경기 4연패, 두산전 4연패까지 겹치며 주저앉았다.

3회초 LG 공격. LG는 서동욱의 볼넷과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김태완은 상대 선발 김선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찬스는 1사 1,3루로 이어졌다.

후속 타자 이병규(9번)의 2루 땅볼. 1루 주자 김태완은 타구를 잡은 2루수 최주환을 피해 다시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태완의 주루와 재빨리 2루로 송구하지 않은 최주환의 미숙한 수비에 편승해 타자주자 이병규는 1루를 밟았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오지환이 홈을 밟으며 2-0 LG의 리드로 이어졌다.
4회까지 LG 선발 김광삼에게 1안타로 묶이던 두산은 5회말 양의지의 볼넷에 이은 이원석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 만회점 기회를 맞았다. 뒤를 이은 이종욱은 김광삼의 공을 우중간 빈 곳으로 띄우며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1-2에 1사 2,3루 두산이 잡은 절호의 찬스였다.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된 순간. 타석의 정진호는 볼 하나를 골라낸 뒤 김광삼의 공을 내려찍듯이 밀어쳤다. 이는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전 2타점 2루타가 되었다. 최주환의 2타점 우익선상 2루타까지 나오며 두산은 단숨에 5-2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6회초 LG는 김태완의 몸에 맞는 볼과 박용택의 중전 안타 등으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이진영은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3-5, 경기를 속단하기 힘든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정의윤의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이어지며 추가 만회점에는 실패했다.
상대의 허탈함을 뒤로 한 채 두산은 6회말 김동주의 볼넷과 양의지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이원석의 우익수 방면 2타점 안타로 7-3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 동안 탈삼진 없이 단 65개의 투구수로 범타 유도형 투구를 보여주며 7피안타(사사구 2개) 3실점으로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 허리 상태가 약간 좋지 않았으나 공격적 투구로 선발로서 제 몫을 한 김선우다.
6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한 이원석은 쐐기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고 정수빈을 대신해 9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정진호는 역전 결승타로 기량 발전폭을 보여줬다. 반면 LG 선발 김광삼은 5회 무너지며 4⅓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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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