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14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신재웅과 4번 타자로 출장한 박용택의 활약으로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 시즌 13차전에서 3-1로 승리, 두산전 4연패에서 벗어난 것과 동시에 최근 3연패도 탈출했다.
LG는 선발 투수 신재웅이 5⅔이닝 1실점으로 약 6년 만에 선발 등판에서 깜짝 호투를 펼쳐 2176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박용택도 6회초 니퍼트의 직구에 1타점 중전안타로 선취점이자 결승타를 날리고 8회초에는 이혜천에게 1타점 2루타를 때려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35승(44패 2무)을 거뒀다. 반면 두산은 39패(43승 1무)째를 당해 2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는 5회까지 2148일 만에 선발 등판, 재기를 노리는 LG의 좌완투수 신재웅과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신재웅은 직구 로케이션이 완벽하게 이뤄지며 과감하게 몸쪽 직구를 두산 타자에게 꽂았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비교적 잘 구사됐다. 니퍼트 역시 에이스답게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화로 마운드를 지켰다.
신재웅은 1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김동주를 바깥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 6회말 1사 2루에선 오재원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처리해 위기에서 날카로운 집중력을 뽐냈다. 니퍼트 역시 2회초 2사 2루에서 이병규(7번)를 바깥 직구로 헛스윙 삼진, 3회초 2사 2루에서 김태완을 높은 직구로 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 선취점을 올린 쪽은 LG였다. LG는 6회초 오지환의 볼넷 출루를 시작으로 김태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찬스에서 LG는 박용택이 니퍼트의 직구에 1타점 중전안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고 이진영은 니퍼트에 체인지업을 공략해 연속 적시타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두산도 바로 반격했다. 두산은 6회말 2사 2루에서 신재웅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을 상대로 김현수가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1-2, 곧바로 1점차를 만들었다. 두산은 7회말에도 이원석의 우전안타와 허경민의 좌전안타로 2사 1, 2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유원상이 정진호를 풀카운트 끝에 슬라이더도 헛스윙 삼진 처리,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위기를 벗어난 LG는 추가점을 뽑으며 두산을 따돌렸다. LG는 8회초 김태완이 중전안타를 치고 이병규(9번)의 희생번트로 추가점 기회를 잡았다. 기회에서 LG는 박용택이 이혜천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작렬,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LG는 9회말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봉중근은 삼자범퇴로 15세이브를 기록했다.
drjose7@osen.co.kr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