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에 완승' 유창식, 최고 피칭으로 '리틀 괴물 본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9 00: 09

고향 광주에서 가진 데뷔 첫 선발등판. 최고의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치며 포스트 류현진 본색을 드러냈다. 
한화 2년차 좌완 투수 유창식(20)이 17일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유창식은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⅔ 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3-1 승리의 히어로가 된 유창식은 시즌 5승(4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4.89에서 4.52로 끌어내렸다.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KIA 에이스 윤석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유창식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둔 뒤 이튿날 왼 손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17일 만에 가진 후반기 첫 등판. 유창식의 공에는 힘이 넘쳤고, KIA 타자들은 구위에 눌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1회 이용규를 유격수 직선타,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유창식은 최희섭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상현을 5구째 몸쪽 무릎 낮게 깔리는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취점을 줬다. 선두타자 나지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2사 2루에서 차일목에게 던진 초구 직구를 통타당해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기남을 다시 초구에 2루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게 이날 경기 KIA가 유창식으로부터 뽑아낸 유일한 안타이자 득점이었다. 
3회에도 이용규를 3루수 파울플라이, 안치홍을 몸쪽 꽉 들어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유창식은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상현을 초구에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공 7개로 나지완-김선빈-김원섭을 3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1-1 동점이 된 5회가 고비였다. 첫 타자 차일목을 3루수 오선진의 실책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이용규를 2루 땅볼로 잡으며 한숨 돌린 유창식은 안치홍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최희섭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김상현-나지완-김선빈을 공 10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요리한 유창식은 7회에도 첫 타자 김원섭을 떨어지는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 차일목·박기남도 3루수·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는 역시 10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이용규를 2루 땅볼로 잡고, 안치홍을 몸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7⅔이닝으로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한 유창식의 총 투구수도 107개. 스트라이크 58개, 볼 49개로 제구 자체는 아주 좋은 건 아니었지만, 최고 145km 직구(74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7개)·커브(12개)·포크볼(4개)을 효과적으로 던졌다. 특히 우타자 기준 몸쪽 낮게 들어가는 제구가 좋았다. 계약금 7억원의 이유를 증명한 한판이었다. 
경기 후 유창식은 "오랜만에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손목 부상은 100% 회복됐다. 경기에 집중해서 던지려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 투구수가 많았다"는 말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찾았다. 여전히 유창식은 만족을 몰랐다. 그는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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