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박태환, 격동의 하루 씁쓸달콤한 은메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29 09: 32

"길었던 격동의 하루였다."
'마린보이' 박태환(23, SK텔레콤)이 우여곡절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박태환이 길었던 하루를 눈물로 닦아냈다'며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과정을 이겨낸 박태환의 은메달 소식을 전세계에 타전했다.

박태환은 이날 새벽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6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3분40초14를 기록한 중국의 쑨양이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 3조에서 3분46초68로 조 1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부정출발로 실격처리됐다. 이에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두 차례 이의를 제기, 비디오를 면밀히 관찰한 국제수영연맹(FINA)이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판정을 번복, 박태환은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에 "박태환이 길었던 하루, 격동의 하루를 거의 가장 먼저 들어왔으며 대신 씁쓸달콤한 은메달을 가졌다"는 AP통신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보였지만 막판에 쑨양에게 역전을 허용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태환이 "잘했지만 2위로 들어와 아쉽다"고 눈물을 닦았고 "아침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멘트도 전했다.
또 AP통신은 박태환이 실격 판정 후 번복되기까지 박태환이 겪었던 마음고생을 전달하려 애썼다. 박태환이 "내게는 길었던 하루"라면서 "조예선과 결선까지 기간은 정말 힘들었다. 하루 종일 기다렸고 많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도 실었다.
특히 FINA 코르넬 마르쿨레스쿠 이사가 박태환의 실격 판정에 대해 "좋은 질문"이라면서 "사람의 실수인 것 같다"고 말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바로 다음날 200m 자유형을 앞두고 있는데 대해 "코치님이 우리는 오늘 일은 잊고 내일 200m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도 "(잊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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