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한국인 최초로 월간 MVP를 두 차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야구기구(NPB)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7월 수상자로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 이대호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퍼시픽리그 투수 부문은 오토나리 겐지(소프트뱅크), 센트럴리그 투수와 타자 부문은 각각 야마구치 데쓰야(요미우리), 알렉스 라미레스(DeNA)가 선정됐다.
지난 5월 첫 월간 MVP 수상한 이대호는 7월까지 벌써 2번째 월간 MVP 수상의 기염을 토했다. 이대호는 MVP 트로피와 상금 30만엔을 받는다. 한국인 선수로 첫 해부터 처음 월간 MVP를 차지한 데 이어 2회 수상이라는 역사를 쓴 것이다. 올 시즌 퍼시릭피그·센트럴리그 모두 통틀어 월간 MVP를 2번 받는 선수도 이대호가 처음이다.

이대호는 7월 한 달간 21경기에서 77타수 26안타 타율 3할3푼8리 7홈런 18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0.398)·장타율(0.662)을 합한 OPS는 무려 1.060에 달했다. 7월 한 달간 홈런·타점·장타율 모두 1위를 쓸었고, 타율·출루율도 5위에 올랐다. 워낙 압도적인 성적이라 퍼시픽리그 타자 중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다. 그만큼 독보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이로써 이대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월간 MVP 2회 수상의 역사를 쓰게 됐다. 지난 1975년부터 실시된 일본프로야구 월간 MVP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1997년 5월 주니치 마무리투수 선동렬이 9경기에서 8세이브를 올리는 등 12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73 호투로 받은 게 최초였다.
이어 2006년 6월에는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이 24경기에서 91타수 36안타 타율 3할9푼6리 12홈런 18타점으로 폭발하며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 월간 MVP를 받았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지난 5월 24경기에서 87타수 28안타 타율 3할2푼2리 8홈런 19타점으로 활약하며 첫 월간 MVP를 수상한 데 이어 7월까지 MVP에 오르며 최초의 2회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퍼시픽리그 홈런(19개)·타점(64점)·장타율(0.530) 3개 부문 1위를 달리며 1975년 퍼시픽리그 타격왕 백인천 이후 37년만의 한국인 타이틀홀더를 노리고 있는 이대호. 첫 개인 타이틀을 앞두고 한국인 최초 월간 MVP 2회 수상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