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박찬호를 무너뜨리며 시즌 50승 고지를 점했다. 1위 삼성을 2.5경기차로 맹추격했다.
두산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11승 호투와 5회 대거 8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에 힘입어 10-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1위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50승(42패1무) 고지를 밟았다. 이날 SK에 패한 삼성에 2.5경기차로 맹추격했다. 반면 한화는 후반기 첫 3연패.
두산이 1회초 시작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한화 선발 박찬호의 6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7km 직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찬호 상대 첫 안타이자 7호 홈런.

하지만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1사후 김태균의 볼넷을 시작으로 장성호-이대수의 연속 중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경언이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신경현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두산은 곧 이어진 5회 공격에서 박찬호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이원석의 볼넷과 이종욱의 우측 2루타 잡은 무사 2·3루 찬스에서 허경민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뒤 정진호의 중전 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고영민의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5-3으로 벌렸다.
계속된 2·3루에서 두산은 김현수가 우익수 앞 떨어지는 깨끗한 2타점 적시타로 박찬호를 강판시켰다. 이어 최준석이 바뀐 투수 양훈의 초구 142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87일만의 시즌 4호 홈런. 5회에만 안타 8개, 볼넷 2개로 대거 8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김현수·고영민이 나란히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종욱과 정진호도 각각 3안타·2안타를 때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아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다 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6패(5승)째를 당했다. 김태균은 시즌 15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타율 3할9푼8리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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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