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끝으로 한국 탁구 대표팀의 런던올림픽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탁구 대표팀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주세혁(32, 10위), 오상은(35, 11위), 유승민(30, 17위) 등 노장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메달 사냥에 나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개인전서 오상은이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고,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도 32강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남자 단체전서는 준결승까지 홍콩을 3-0으로 꺾으며 승승장구, 노장의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8일 결승전서 만난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정상 등정의 꿈이 막히긴 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던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자칫 노메달에 그칠 수 있었던 한국 탁구에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선사했다.
여자 탁구 대표팀은 백전 노장 김경아(35, 세계 5위)를 비롯해 석하정(27, 19위) 당예서(31, 23위) 박미영(31, 33위)이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해 7회 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이어왔던 올림픽 연속 메달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은 총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2개를 따냈다. 특히 여자 탁구는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유지해왔다.
여자 탁구는 1988년 복식에서 현정화-양영자 조가 중국의 천징-자오즈민 조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비롯해 2008년까지 금1 은1 동6를 획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서는 7회 연속 메달 획득의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17위에 있던 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려 개인전 3번 시드를 받아냈던 '맏언니' 김경아는 8강전서 싱가포르의 펑톈웨이에 무릎을 꿇었고, 박미영은 16강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체전서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4강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여자 대표팀은 싱가포르에 0-3(1-3 1-3 1-3)으로 완패를 당하며 한국은 여자 탁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위에 서지 못하는 불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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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오상은(위)-김경아(아래) / 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