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결승타' SK, 연장혈투 끝 롯데 제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16 22: 57

SK 와이번스가 연장 10회 터진 박정권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했다.
SK는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를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연이틀 롯데를 꺾은 SK는 올 시즌 4번째로 50승(46패 2무) 고지를 밟은 팀이 됐다. 승률 5할2푼1리가 된 SK는 4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3위 롯데와는 이제 1경기 차, 뒤에서 바짝 쫓던 5위 KIA와는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롯데는 다시 불펜이 무너지며 승리를 날렸다. 선발 송승준이 초반 부진을 딛고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이번엔 정대현이 부진했다. 정대현은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또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연장 10회초 박정권에게 결승타를 헌납했다.

1회초 SK는 상대 선발 송승준을 공략, 연속안타로 대거 3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재상의 내야땅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최정의 좌전안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호준이 우전안타로 3루주자 김강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다시 박정권의 적시타가 터져 최정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정근우의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선행주자 박정권은 2루에서 잡혔으나 2루수 박준서가 악송구를 범하며 그 사이 이호준까지 홈에 들어왔다.
롯데는 1회말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중전안타, 김주찬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클린업트리오가 해결을 못 했다. 손아섭과 강민호 모두 풀카운트 승부 끝에 송은범의 종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번 홍성흔은 송은범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유인구를 잘 받아쳤으나 2루수 정근우의 다이빙캐치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롯데는 기어이 2회말 만회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박종윤의 우전안타와 황재균의 볼넷, 그리고 정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1회 실책을 저질렀던 박준서가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 1사 1,2루 역전주자까지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3회말 롯데는 강민호의 동점 솔로포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SK 2번째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서도 141km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는 110m, 강민호의 올 시즌 16호 홈런이다.
시소게임의 균형은 7회 무너졌다. 3-3으로 맞선 7회말 롯데는 박준서와 손아섭의 볼넷을 묶어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앞선 타석에서 병살타로 침묵했던 강민호는 엄정욱의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익선상 역전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SK는 8회초 다시 동점을 이뤘다. 롯데 3번째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호준이 큼지막한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정권의 2루수 방면 내야땅볼 때 1루수 박종윤이 베이스를 비우고 잡았고, 정대현의 베이스커버가 한 발 늦어 내야안타가 됐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SK는 정근우의 완벽한 스퀴즈번트로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날 경기의 종결자는 박정권이었다. SK는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을 얻었고 김재현의 희생번트로 2루에 주자를 갖다 놨다. 박정권은 이승호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작렬, 결승타를 터트렸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SK 선발 송은범은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최소이닝 소화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따냈고 정우람이 1이닝을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제 역할을 다 했다. 하지만 정대현이 1이닝 2피안타 2실점, 이승호가 2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면서 불펜싸움에서 연이틀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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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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