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멜론 주간 차트 5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음원 차트에서의 견고한 인기 아성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미니 앨범 “판도라”를 발표할 카라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을지 미지수인 가운데, 오히려 8월 말 새 음반 공개를 예고한 같은 소속회사 후배 G-드래곤이 강력한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전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조회수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힘입어 “슈퍼스타-K” 시즌 4 심사위원으로서 싸이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보인다면 필자가 언급했던 ‘2012년 국민가요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될 것이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인기에 감초 역할을 한 동료 연예인들의 참여가 큰 몫을 담당했다. 포미닛의 현아와 국민 MC 유재석과 노홍철이 바로 그들인데, 지난 해 열린 “서해안 고속도로가요제”에서 같이 팀을 이뤘던 노홍철과 유재석이 뮤비에 등장함으로써 그 파급 효과가 배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에 미치는 “무한도전”의 영향력이 올해도 역시 상당한 위력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6개월간의 파업으로 인해 방영되지 못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은 안방에서 그들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황을 무색하게 할 만큼, 같은 기간 동안 국내 가요계, 특히 음원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먼저, 1월 초에 방송되었던 “나름 가수다”에서 선보였던 정준하의 ‘키 큰 노총각 이야기’는 주요 음원 사이트 주간 차트 정상에 오를 정도로 순탄한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서 정준하와 팀을 이뤄 “서해안 고속도로가요제”에 참여했던 스윗소로우는 1월말 정규 3집 음반 “Viva”를 공개했는데, “무한도전”내 ‘히트 음원 메이커’ 박명수이 참여한 ‘다크서클’이란 곡을 수록하며 홍보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인기 예능에만 출연하고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는 독특한 전략을 지난해부터 써왔던 힙합 듀오 리쌍 역시 5월 25일 6집 정규 음반 “Unplugged”를 통해 예능을 겸하는 가수로서 그 입지를 견고히 한다. 10일 뒤에 발표된 형돈이와 대준이의 첫 EP는 “깽스타랩 볼륨 1”은 “무한도전”이란 컨텐츠의 힘이 제대로 실린 소위 ‘대박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선 공개된 ‘올림픽대로’에 무도의 리더 “MC 날유” 유재석이 뮤직비디오와 노래에 참여하며 선풍적인 반응을 얻은 후, 후속 곡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에서는 빅뱅•원더걸스와 음원 차트에서 경쟁을 벌이는 깜짝 놀랄 인기를 얻기도 했다.
약 한달 뒤인 7월 6일 유재석이 이적과 함께 작년 가요제 이후 호흡을 맞춘 처진 달팽이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서 복고풍의 댄스 곡 ‘방구석 날나리’를 발표, 음원 차트에서 역시 큰 반응을 얻으며 ‘압구정 날나리’를 잇는 히트곡이 탄생했다. 9일 뒤인 7월 15일 “무한도전” 두 멤버의 뮤직비디오 참여가 든든한 지원사격이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공개되어 2012년 여름 음원 시장은 물론 세계 주요 나라에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키게 된 것이다. 현재 그 바통을 하하가 이어받아 7월 말 스컬과 함께 EP “Ya Man!!”을 선보였고 동료 가수 별과의 결혼 소식을 지난 주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빅뱅으로 국내외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G-드래곤 역시 작년 박명수와의 협연 곡 ‘바람났어’로 음원시장을 석권했던 ‘무도 패밀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니, 연초부터 8월말까지 계속 이어질 “무한도전” 멤버들과 무도에 출연했던 가수들의 인기 고공 행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음원 차트상의 결과’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음원 시장의 막강 파워 군단으로 수년째 군림하고 있는 “무한도전”. 이 프로그램을 사랑해 온 수많은 열혈 시청자와 음악 팬, 제작진•고정 멤버 및 출연자 모두가 이적의 ‘같이 걸을까’란 곡의 가사처럼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끝까지 함께 동행하려는 마음이 바로 ‘음악’과 ‘시장의 뜨거운 반응’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