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끝내기스퀴즈’ SK, 한화 꺾고 6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22 22: 53

초중반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으로 이끈 뒤 결국 연장까지 가는 끝에 뒤집으며 상승세를 과시했다. SK 와이번스가 연장 11회 정근우의 짜릿한 끝내기 스퀴즈번트를 앞세워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꺾고 6연승을 내달렸다.
SK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한화전서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스퀴즈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4승 2무 46패(22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6연승을 달린 동시에 이날 우천 연기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 단 1리 차(롯데 5할4푼1리, SK 5할4푼)로 다가섰다.
반면 한화는 선발 윤근영의 분전에도 불구,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최하위 한화의 시즌 전적은 39승 2무 61패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40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선취점은 3회초 한화 공격에서 터졌다. 선두타자 정범모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도루자로 물러난 뒤 전현태가 볼넷 출루에 이은 2루 도루로 득점권에 진입했다. 2사 2루에서 고동진이 상대 선발 송은범의 공을 밀어쳤고 이는 좌익수 임훈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선발 윤근영이 3회까지 피안타 없이 노히트 피칭을 펼치는 동안 한화는 4회초에도 한 점을 더했다. 장성호의 우중간 2루타와 김태균의 좌전 안타 등으로 1사 1,3루를 만든 한화는 이대수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경언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를 만든 한화는 정범모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송은범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3점 째를 따냈다. 4회말 SK는 선두타자 임훈의 좌전 안타로 일단 노히트 굴욕은 벗어났다.
그리고 5회말 SK는 박진만의 좌월 투런으로 2-3 한 점 차로 다가섰다. 호투하던 윤근영의 2구 째 몰린 직구(138km)를 그대로 당겨친 박진만의 타구는 그대로 좌측 관중석으로 향했다.
6회초 한화는 추가 2득점을 올리며 재차 달아났다. 김태균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이대수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든 한화. 김경언이 때려낸 타구는 좌익수 임훈 쪽으로 향했다. 라이너성으로 날아간 타구는 임훈의 글러브 위로 날아가며 뒤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그러나 연승 가도를 달리던 SK의 힘은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이호준이었다.
이호준은 6회말 1사 후 임훈과 최정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2루 기회에서 상대 언더핸드 정대훈의 5구 째 커브(117km)가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퍼 올린 공은 좌중간 큼지막하게 날아간 5-5 동점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호투를 펼치던 한화 선발 윤근영의 데뷔 첫 승리가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다.
계투 싸움으로 전개되며 팽팽히 맞서던 중 9회초 한화 공격. 선발 요원 채병룡이 불펜투구 대체 식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한화 선두타자 정범모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학준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오선진 타석에서 1사 2루의 찬스였으나 오선진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SK는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했고 정우람은 고동진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결국 연장으로 흘러간 경기.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경언은 정우람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2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SK는 정우람을 강판시키고 이재영을 마운드로 올려 진화에 나섰고 후속타자 정범모는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3루 결정적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한화는 대타 이여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여상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오선진의 타구도 3루수 파울플라이가 되며 한화는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그대로 송창식을 11회말에도 투입한 한화. 송창식은 들쑥날쑥한 제구로 임훈을 볼넷 출루시키며 11회 스타트를 불안하게 끊었다. 최정의 타구는 우익수 방면으로 떨어지는 2루타가 되었고 임훈이 3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2,3루가 되었다.
그리고 동점포 주인공 이호준이 들어서자 한화는 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서 좌완 박정진을 투입했고 SK는 박정권 대신 조인성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나 조인성의 타구는 유격수 플라이가 되며 아웃카운트 하나만 쌓였다. 이어 정근우를 막기 위해 한화 마무리 안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근우는 1볼에서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고 임훈이 그대로 홈플레이트를 파고들며 경기는 끝이 났다.
정근우의 끝내기 스퀴즈 번트는 올 시즌 처음이자 정근우 개인에게도 데뷔 첫 끝내기 스퀴즈였다. 31번째 시즌을 맞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 상으로도 23번 밖에 없는 희귀한 스퀴즈 번트 끝내기 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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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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