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윤세아 "항상 푸근한 오빠가 좋았다" [인터뷰]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8.23 08: 00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상은 요즘 젊은 여성층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의 윤세아는 이런 21세기형 당찬 여자의 표본을 보여주며 뭇 여성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극 중 윤세아는 미녀 프로골퍼 홍세라로 분해 진취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미모는 물론이고 가끔은 쿨한 척(?)과 능숙한 ‘밀당’을 하면서 상대역 임태산(김수로 분)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멋진 여성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3’를 통해 줄리엔 강의 마음마저 훔친다.
윤세아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인터뷰를 통해 아직 가시지 않은 홍세라의 매력을 한껏 풍겼다. 홍세라가 아닌 윤세아의 얘기를 들려줬던 그는 홍세라 만큼이나 멋졌다.

-‘신사의 품격’이 성공적으로 종영했다. 소감을 듣고 싶다.
▲ 정말 좋고 행복하다. 가슴 졸이면서 20회 동안 나와는 잘 맞지 않은 세라를 연기했다.(웃음) 요즘 보람을 많이 느낀다. 내 인생에서 꽃 피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 아직도 식지 않는 ‘신사의 품격’ 때문에 놀라고 있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소녀팬들도 생겼다.(웃음)
-극 중 김수로와 호흡은 만족스러웠나.
▲ 김수로와는 이번 작품하면서 처음 만났다. 김수로는 나와 함께 가장 먼저 드라마에 캐스팅됐다. 편하게 대해주셨다. 김수로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유쾌하고, 어울리는 분이다. 나와도 호흡이 잘 맞았다. 워낙 베테랑이다 보니 나를 잘 이끌어 줬다.
-‘신사의 품격’ 후 주위 반응이 궁금하다.
▲ 많이 달라졌다. 무덤덤했던 분들이었는데 나를 보고 ‘와~’하고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생기더라.(웃음) 순간 아이돌이 된 느낌이었다.(웃음) 많은 분들이 선물도 주신다. 정성과 감사함을 느낀다.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세라가 편하게 말도 던지고, 쿨한척(?) 하고, 자신감 있고,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다 보니까 이를 동경하기도 하고 대리만족도 하더라. 몇몇 소녀팬들은 ‘언니처럼 크고 싶다’고 하더라.(웃음) SNS를 통해 더 실감했다. 팬들이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 울컥울컥 감동적일 때가 많아서 전혀 외롭지 않다.
-출연 배우들과는 많이 친해졌나.
▲ 많이 친해졌다. (김)하늘이랑 동갑이다. 빠른 78년생들이 느끼는 공감대가 있다.(웃음) 항상 촬영장에서 붙어 지내서 수다 떨 기회가 많았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씩씩하고 대범하더라. 편안했고, 여러모로 나를 많이 도와줬다.
-네 남자(김수로 장동건 김민종 이종혁) 중 실제 이상형은 누구와 가깝나.
▲ 다 매력이 있다.(웃음) 누구라고 말 못하겠다. 네 분이 다 좋았던 이유는 그분들의 장점이 단점을 안 보이게 하더라.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과 그런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홍세라와 본인 실제 성격과는 얼마나 일치하나.
▲ 나이가 비슷하다는 것 외에는 전혀 없다.(웃음) 대신 세라에게 공감하는 부분은 있다. 결혼관이나 의사 표현방법에 공감이 많이 갔다. 성격적인 부분이나 행동은 나랑 굉장히 다르다. 세라처럼 민망한 옷차림도 즐기지 않는다. 벌거벗은 느낌이더라.(웃음) 그래서 용기를 가지려 노력을 많이 했다.
-홍세라는 본인에게 어떤 캐릭터가 됐나.
▲ 기존의 배역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세라를 통해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지금껏 해왔던 배역 중에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배역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게 처음이다. 그게 참 좋다.(웃음)
-세라는 태산과의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 결혼할 때 상대방에 대한 상처보다는 세라가 상처받을까 두려워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 어린 나이가 아니라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가진 것은 빚과 자존심밖에 없었다. 태산을 많이 사랑했지만, 결혼 선택을 쉽게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생각하는 결혼은.
▲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없는데 환상 역시 없다.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이 짓궂은 농담을 많이 하다. 결혼 후 아내는 식상하고 단지 가족이라고 한다. ‘그러면 뭐 하러 결혼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올해부터는 혼자 살 생각을 했다.(웃음) 흘러가는 대로 조급하지 않게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길이다.
-‘신사의 품격’이 종영하자마자 ‘우리 결혼했어요3’에 캐스팅됐다.
▲ ‘우리 결혼했어요’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예능을 본격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몇몇 토크쇼에 출연했을 정도였다. 이런 리얼버라이어티는 처음이다. 첫 촬영 후 생소하고 어리둥절했다. 마치 신인이 된 느낌이다.(웃음) 예전에 SBS '강심장'에 출연하면서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익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나의 연기폭을 넓게 해주는 거 같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 남편인 줄리엔 강은 어떤가.
▲ 딱 한 번 만났다. 급속도로 친해져서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더라.(웃음) 내가 연상이다 보니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외국인에 잘 생겼다 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재밌다.(웃음)
-‘우리 결혼했어요’에 김수로가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 깜짝 놀랐다. 정말 리얼이라고 느꼈다.(웃음) 수로 오빠가 진짜 나오나, 두 분이 링에서 대결이라도 하나 내심 걱정했다.(웃음)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어떻게 섭외가 됐나.
▲ ‘우결’ 감독의 남편도 PD다. 예전에 ‘여배우의 집사’라는 프로그램을 잠시 했었다. 그때 나를 잘 봐주신 것 같다. 반전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다더라. 만나보지도 않고 합류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망설였는데 결국 설득 끝에 하게 됐다.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연애한 지 얼마나 됐다.
▲ 기억도 안 난다.(웃음) 오다가다 만나는 친구는 있었던 것 같다. 오래가지 못했다. 난 그게 그렇게 힘들다. 내 일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애인으로서 연상과 연하 중 어떤 남성을 더 선호하나.
▲ 항상 오빠가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거 따질 때가 아니다.(웃음) 원래 6~9살 연상을 좋아한다. 나는 그렇게 푸근하고 나이 많고, 경험 많고, 존경할 수 있는 느낌의 남자가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부모님이 남자는 다 똑같다고 이왕이면 어린친구를 만나라고 한다.(웃음)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올해는 한 작품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 ‘우결’을 포함해 다양한 일을 만들고 싶다. 욕심내지 않고 목표를 잡아 놓고 차근차근 일하다 보면 ‘신사의 품격’ 같은 좋은 작품 만나게 될 것 같다. 영화와 드라마는 가리지는 않는다. 기다리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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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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