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제주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하며 9위로 하위 그룹행을 확정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해 40점으로 경남과 타이를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3 대 -2로 뒤지며 9위를 확정, 스플릿 시스템의 하위 그룹에 속하게 됐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최전방의 설기현을 필두로 남준재-김재웅-한교원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했고, 김남일-구본상에게 1차 저지선 임무를 부여했다. 포백라인은 박태민-이윤표-정인환-이규로가 형성했고, 유현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반면 제주는 서동현을 원톱에 배치한 채 자일과 강수일이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고, 송진형-권순형이 중원을 형성하며 인천에 맞섰다.
인천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남준재의 공격이 활기를 띠며 전반 초반부터 제주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10분 설기현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의 태클에 막혔고, 1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남준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의 공세는 계속됐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반 내내 제주의 골문을 공략했다. 반면 전반에 인천이 6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제주는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다가 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서동현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며 무위에 그쳤다.
인천은 전반이 끝날 무렵 설기현의 스루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의 발에 막혔지만 다시 한교원의 발 앞에 공이 떨어졌고, 지체 없이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박태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제주의 한동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초반 제주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공격 작업을 전개한 인천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오히려 제주의 위협적인 공격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시소 게임이 펼쳐졌다. 장군과 멍군이 오갔다. 경남이 광주를 상대로 후반 18분 추가골을 넣어 2-1 앞서고 있었기에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경남에 골득실에 밀린 인천은 9위로 밀려나 하위 그룹으로 가야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인천은 후반 31분 공격에 가담한 이규로가 아클 서클 근처에서 반칙을 얻어내며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지만 박준태의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 벽에 막히며 찬스는 무위에 그쳤다.
상위 그룹에 속하기 위해서는 1골이 필요했고 골을 넣으려는 인천의 의지는 대단했다. 후반 막판 박준태와 손대호를 넣으며 공격력을 강화한 인천은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크로스가 올라와 찬스를 잡았지만 몸을 날려 볼을 걷어낸 제주의 수비에 가로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후 인천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제주의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하위 그룹행으로 가게 되는 아쉬움을 맛봤다.
■ 26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0) 0 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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