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부상 공백, 이근호-이청용이 메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11 16: 03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 공백을 '바람의 아들' 이근호(울산)와 돌아온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이 메울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2연승을(승점 6)거두며 A조 1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이번 경기서 승점 3점을 획득할 경우 본선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반면 2경기서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우즈베키스탄(1무1패, 승점 1)은 한국에 패할 경우 본선행이 더욱더 멀어지기 때문에 벼랑 끝에 선 최후의 일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우즈벡전을 통해 이동국-박주영의 공존, 중원 싸움 등 당장 맞붙어야 할 그리고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있지만 가장 큰 숙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구자철은 지난 1일 샬케 04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오른쪽 발목 인대 중 일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최강희호는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서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그간 공격형 미드필더로 핵심 임무를 수행했던 구자철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강희 감독이 생각하는 구자철의 대체 자원 1순위는 '믿을맨' 이근호다. 그는 이청용이 정강이 뼈 골절로 신음하는 사이 최강희호의 황태자로 군림했다. 지난 6월 9일 최종예선 1차전이었던 카타르 원정길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대승(4-1)을 이끌었던 이근호는 3일 뒤 열린 레바논과 2차전서 김보경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1, 2차전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더해 지난달 15일 잠비아와 평가전서 2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원샷 원킬의 결정력, 빠른 발, 투지 등 단신인 것을 제외하고는 공격수가 갖춰야 할 거의 모든 조건을 두루 지닌 이근호다. 우즈벡전서 구자철을 대신해 처진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의 승점 3점을 위해서는 이근호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서 정강이 뼈가 골절됐던 이청용은 1년 2개월 만에 대표팀의 오른쪽 날개로 돌아온다. 이청용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동료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주는 창의적인 패스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기로 손꼽히는 이청용은 자신의 역할을 대신했던 구자철이 우즈벡전서 출전할 수 없는 만큼 이청용 본연의 플레이를 펼쳐줘야 한국 또한 수월하게 공격 작업을 전개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서 "이근호도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고 이청용도 복귀하기 때문에 스트라이커의 위치에 따라 전술에 변화를 줄 것이다"며 "근호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배후에서 침투하는 능력도 좋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근호도 "공격 포지션에서는 오른쪽 왼쪽에 상관없이 어디든 자신있다"며 "(이)청용이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생겨 공격의 파괴력이 배가될 것이다"며 이청용과 호흡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대표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근호와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이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우며 우즈벡 원정길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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