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부터 아이돌 예능까지..추석 안방극장 '총정리'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9.29 08: 00

민족의 대 명절 추석. 가족들과 둘러 앉아, 혹은 홀로 TV를 볼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을 위해 올해 역시 안방극장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준비됐다. 풍성한 한가위처럼 지상파 3사는 아이돌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부터 인기리에 상영됐던 영화까지, 두루두루 갖춰진 풍성한 한 상 차림을 준비해 놨다. 물론 마술 등 명절 최대 재탕 아이템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 지상파 3사 영화 라인업..식상하거나 ‘신선’하거나
KBS는 29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동안 5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단골 상영작인 ‘타짜’를 비롯해 ‘고지전’까지 다양하다. KBS 2TV를 통해서는 29일 이민기, 강예원 주연의 '퀵'이(오후 10시 25분)을 시작으로 추석 당일인 30일에는 신하균, 고수, 이제훈 주연의 '고지전'(오후 10시 55분)이 방송된다. KBS 2TV 드라마 ‘브레인’으로 인기를 누린 신하균과 고수의 명품연기와 더불어 이 영화를  통해 신인상을 수차례 수상한 이제훈의 출연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할 예정. 또한 10월 1일에는 조승우, 김혜수 주연의 '타짜'(오후 10시 45분)가 방송된다.

KBS 1TV에선 추석당일인 30일에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밤 1시 5분)이 방송되고, 10월 1일에는 차태현과 강예원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밤 1시 15분)에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MBC는 추석 특선 영화로 하지원, 안성기 주연의 ‘7광구’를 준비했다. 다음 달 2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영되는 ‘7광구’는 석유 시추 대원들이 괴생명체에 맞서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영화. 국민 배우 하지원과 안성기가 출연한 이 영화는 징검다리 연휴의 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이 영화는 1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며 쓴 물을 삼켰다. 스크린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안방극장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SBS의 추석 특집 영화는 대한민국에 복고 바람을 일으킨 영화 ‘써니’(30일 오후 8시 40분)가 전파를 탄다. 학창시절 칠공주파 ‘써니’로 활동했던 나미(강소라/유호정)가 중년이 되어 당시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화는 지난해 개봉 당시 70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흥행파워를 자랑했다.
◆ 정규편성까지 노리는 특집예능 수두룩..볼만할까?
이번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은 지상파 3사의 가을개편과 맞물려 ‘시험대’의 역할을 할 예정. 파일럿 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 추석특집으로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편성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기 때문. 물론 보는 이들은 잘 차려진 밥상을 맛보고 평가하면 된다.
KBS는 국민 MC 이경규가 사회를 맡고 KBS 2TV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다수 출연하는 ‘가족의 품격-풀하우스’(10월1일 오후 7시30분)를 새롭게 준비했다. 가정 내 고민을 주제로 15인의 전문가들의 토크와 개그콘서트 팀의 코미디가 접목된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 '어르신'의 김원효가 시아버지, '불편한 진실'의 박지선이 시어머니, 김기리와 김지민이 각각 아들과 며느리로, '멘붕스쿨'의 박성호가 시누이 역을 맡아 황당하면서도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MBC는 이번 추석에 무려 3편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간을 달리는 TV’를 비롯해 ‘미스&미스터 아이돌코리아 선발대회’, ‘블라인드 테스트 쇼 180°’가 안방극장의 냉정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을 달리는 TV’(30일 오후 11시 10분)는 스타의 추억을 곱씹는 프로그램으로 박신양이 출연한다. 박신양은 가수 박신양으로 변신, 새로운 삶을 살아보는 과정에서 웃음을 선사할 예정. MC는 탁재훈, 이휘재, 은지원, 엠블랙 이준, 에이핑크 정은지가 맡았다.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로 재미를 본 MBC는 이번에는 아이돌코리아 선발대회(10월 1일 오후 5시 30분)를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2PM, 엠블랙, FT아일랜드, 제국의 아이들, 카라, 포미닛, 시크릿, 오렌지캬라멜, 에이핑크 등이 출연해 최강 남녀 아이돌로 선발되기 위해 대결을 벌인다.
  
‘블라인드 테스트 쇼 180°’는 일상의 달인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생활의 지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 박미선과 이영자가 메인 MC를 맡았으며 류승수, 김영철, 엠블랙 이준, 김예원이 출연한다. 방송은 다음 달 1일 오후 7시 30분.  
SBS는 추석 당일인 30일 오후 11시에는 개그맨 이수근과 김병만을 내세운 코미디쇼가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이수근, 김병만의 10년의 꿈’은 두 사람이 10년 전 옥탑방에 살면서 멀리 보이는 방송국을 바라보며 “언젠가 저곳에서 우리의 이름을 건 코미디를 하자”고 다짐했던 꿈을 실현시킨 프로그램. 김병만과 이수근이 산장을 운영하는 노인부부로 분하는 것을 비롯해 게스트로 가수 장윤정, 배우 박정철,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등이 출연해 콩트를 꾸민다.
이와 함께 SBS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 특집으로 내보낸다. 10월 1일 오후 6시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W’가 그 주인공. 배우 한고은과 장신영, 개그우먼 정주리와 신봉선,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고우리가 9월 초 남태평양의 작은 섬 말레쿨라섬을 탐험한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같은 날 오후 8시 40분에는 스타들의 짝 찾기 과정을 담은 ‘스타애정촌’이 방송된다. 배우 권민중, 채민서, 최지연, 가수 간미연, 개그우먼 백보람으로 이루어진 여자 출연자와, 가수 토니안, 이정, 배우 이상인, 여호민, 개그맨 노우진, 방송인 박재민 등의 남자 출연자가 애정촌에서 합숙하며 SBS ‘짝’과 동일한 과정으로 짝 찾기에 나섰다.
◆ 아이돌과 마술..그 밥에 그 나물?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아이돌과 마술로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방송국의 아이돌 장사와 마술쇼가 안방극장에 통할지는 미지수다.
가수 아이유가 세자빈으로 간택돼 화제가 됐던 KBS 2TV 설특집 ‘세자빈 프로젝트-왕실의 부활’은 추석에 와서는 ‘왕실의 부활 왕세자 책봉사건’(10월 1일 오후 6시 10분)으로 변신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타임슬립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비스트, 2PM, 2AM, 인피니트, 카라, 시크릿, 포미닛, 씨스타, 에이핑크의 멤버 총 14명의 남녀 아이돌이 시공간을 초월해 왕세자와 왕세자빈이 되기 위한 경합을 벌인다.
MBC에도 다음 달 1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되는 ‘으랏차차 천하장사 아이돌’과 오전 11시(1부), 다음 달 3일 오후 6시 50분(2부)에 방송되는 ‘매직쇼크’가 있다.
‘으랏차차 천하장사 아이돌’은 남녀 아이돌 중에 씨름왕을 뽑는 대회. 실제 대회가 열리는 체육관에서 소를 끌고 등장하는 아이돌 선수 2PM, 엠블랙, 유키스, 인피니트, 틴탑, 제국의아이들, 카라, 씨스타, 씨크릿, 애프터스쿨, 에이핑크, 레인보우, 걸스데이를 만날 수 있다. 붐, 이특, 신동, 김성주가 MC를 맡았으며 이만기와 전용준이 해설을 책임진다.
‘매직쇼크’는 한국의 최현우와 중국의 류첸, 마술계의 거장 맥스메이븐이 염력, 예지, 텔레파시, 투시 등을 펼치면서 흥미를 자극한다는 계획. MC 신현준과 유진의 진행이 진행을 맡는 가운데 연예인 외에도 진종오 사격선수, 범죄 프로파일러 표창원, 프로겜블러 이태혁이 출연해 마술사들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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