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에서 4-4. 5-4에서 5-5로 이어진 연장 접전.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은 오재원의 방망이였다. 두산 베어스가 오재원의 연장 10회 결승타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꺾고 3위 자리를 지키며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LG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끝에 오재원의 결승 중전안타 6-5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6승 3무 59패(3위, 30일 현재)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킨 동시에 같은 시각 롯데를 1-0으로 이긴 5위 KIA와의 격차를 5경기 반 차로 유지했다.
이로써 두산은 잔여 5경기가 남은 가운데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며 지난해 5위에 그치며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한 한을 풀었다. 반면 LG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결국 역전승에는 실패했다. 7위 LG의 시즌 전적은 55승 4무 70패다.

2회초 두산은 윤석민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와 최주환의 희생번트, 이원석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오재원은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공을 밀어쳤다. 유격수 오지환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오지환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좌익수 앞으로 흘러갔고 그 사이 윤석민이 홈을 밟았다. 두산의 선취득점이다.
선취점을 내준 LG는 2회말 김용의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최영진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조윤준이 로 물러나며 기회를 미뤘다. 3회말 LG는 1사 후 이대형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2루 도루, 오지환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진영의 중견수 뜬공 때 이대형이 3루 태그업하며 2사 1,3루가 된 순간. 그러나 박용택이 더스틴 니퍼트의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당하며 또다시 동점 기회를 날렸다.
4회초 두산은 윤석민의 우전 안타와 최주환의 번트 앤 슬래시 타격이 만든 우전 안타 등으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선제타 주인공 오재원은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인도했다. 3-0, 두산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1사 3루에서 양의지의 1타점 좌전 안타까지 터지며 두산은 4점 차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5회말 LG는 조윤준의 중전 안타와 서동욱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만회점 기회를 잡았다. 이대형의 중견수 뜬공 후 중견수 이종욱이 송구로 잇는 과정에서 공에서 손이 빠져나갔고 그 사이 주자들이 1루 씩 출루하며 2사 2,3루가 되었다. 여기에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4번 타자 박용택에게 만루 기회가 왔다. 박용택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2-4 추격권 진입의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니퍼트는 자신이 어려워하는 타자인 이병규(9번)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에서 김용의와의 대결을 선택했다. 그러나 김용의는 여기서 니퍼트의 공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 2타점 동점타로 연결했다. 최영진의 유격수 뜬공으로 역전에는 실패했으나 LG는 동점에 성공하며 후반 역전의 꿈을 키웠다.
팽팽해진 경기. 7회초 두산은 정수빈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이종욱의 좌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재호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흐르는 병살타가 되며 팽팽한 경기 양상은 그대로 이어졌다. 경기가 흔들린 것은 바로 8회초 두산 공격이었다.
2사 1루 이원석 타석에서 1루 주자 최주환은 두 번째 투수 유원상의 폭투를 틈 타 2루를 훔쳤다. 득점권 기회를 맞은 이원석은 중견수 이대형 앞에 떨어지는 적절한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에 최주환은 3루에서 홈까지 그대로 내달렸다. 5-4 두산이 재차 리드를 잡는 순간이다.
9회말 LG 공격. 정성훈의 우전 안타와 대주자 정주현의 2루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든 LG는 서동욱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쌓았다. 2아웃을 남기고 두산은 제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홍상삼 대신 마무리 스콧 프록터를 투입했다. 그러나 프록터는 이대형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1사 3루. LG의 끝내기 찬스가 펼쳐졌다. 그러나 오지환의 유격수 땅볼과 이진영의 삼진으로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10회초 2사에서 두산은 최주환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이원석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1,2루 기회를 맞았다. 위기를 맞은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했다. 그러나 오재원은 LG의 보루 봉중근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6-5 리드를 이끌었다. 선제타를 때려낸 오재원이 이날 경기 4타점 째를 결승타로 이어간 순간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주전 우익수 정수빈이 9회초 자신의 파울 타구에 눈가를 강타당하는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로 인해 앞으로의 선수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정수빈 외에도 손시헌과 이종욱도 부상으로 교체되어 향후 이들의 부상 상태에 따라 센터라인과 외야 공백 속에 포스트시즌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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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