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한화 장성호(35)가 프로야구 역대 통산 9번째 1000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장성호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1-1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채병룡을 상대로 3구째 가운데 몰린 135km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 폴대 근처로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9호 홈런이자 51타점으로 데뷔 17년 만에 개인 통산 1000타점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장종훈-양준혁-심정수-마해영-박재홍-김동주-송지만-이승엽에 이어 통산 9번째 1000 타점 고지에 올랐다. 장성호는 지난달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 2000안타를 기록했는데 2000안타-1000타점 타자는 양준혁에 이어 장성호가 두 번째다.

해태 입단 첫 해인 1996년 4월 16일 대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홈런으로 첫 타점을 기록했던 장성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뛰어난 타점 생산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장성호의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은 KIA 시절이던 2004년 5월 5일 광주 한화전에서 기록한 7타점이며 한 시즌 최다타점은 2003년에 기록한 105타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의거, 장성호에게 1000타점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6년 2차 1번 전체 6순위로 해태에 입단한 장성호는 1998~2006년까지 9년 연속으로 3할 타율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했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 능력도 뛰어났다. 2003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05타점을 올리는 등 2001~2004년 4년 연속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데뷔 17년을 꼬박 달려온 그는 기어이 2000안타-100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000타점 타자들은 대개 강력한 홈런 능력이 뛰어난 장타자들이다. 모두 통산홈런 260개 이상을 쳤다. 장성호는 이날 포함 통산 홈런이 216개. 홈런이 아주 많지 않았지만, 결정력 있는 타격으로 차곡차곡 타점을 쌓아올렸다. 양준혁은 프로 18년간 통산 2318안타-1389타점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이날로 17년 통산 2005안타-1000타점이 된 장성호는 이제 양준혁 기록까지 313안타-389타점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장성호는 "2000안타는 원정에서 쳤지만 1000타점은 홈에서 기록하게 돼 더욱 기쁘다"며 "1000타점은 앞에서 많은 타자들이 치고 나가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KIA 시절 (이)종범이형과 (이)용규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앞으로 양준혁 선배 기록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리는데 매경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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