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상의를 탈의한 채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싸이의 화끈한 퍼포먼스에 관중들은 큰 환호를 내비치며 가열찬 호응을 보냈다.
싸이는 4일 오후 10시 서울 시청 광장에서 대중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의 무료 콘서트를 열고 수만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날 곡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자신의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낸 그는 앙코르 무대 마지막 곡에서 상의 탈의 공약을 실천하며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앙코르 마지막 무대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하며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졌다. 그가 옷을 벗자 사람들은 크게 환호했고 싸이의 '반라' 말춤을 따라하며 큰 반응을 보였다.
앞서 싸이는 지난달 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빌보드 1위에 오른다면 서울 시청 광장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공연을 펼치겠다"고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싸이는 4일 빌보드가 발표한 핫100 차트에서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순위에 상관없이 대중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이같은 공연을 추진했다. 그리고 시청 공연에서 기자회견 당시 내세웠던 공약을 화끈하게 실천한 것.
이날 시청 광장은 그야말로 10년 전 한일 월드컵 당시를 재현하는 듯 장관을 이뤘다. 이날 낮부터 삼삼 오오 모여든 관중은 오후 8시가 되자 경찰 추산 총 3만명이 됐고 공연을 앞두고는 예상대로 5만 관중을 만들어냈다.
이에 이날 시청에는 수백여 명의 경찰이 동원돼 철저한 통제를 했으며 시청광장으로 통하는 시청역 출구를 비롯한 광장 주변의 횡단 보도도 차량의 통행을 제한 됐다.
싸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는 무대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치열한 자리 싸움을 펼쳤으며 광장 한 켠에 마련된 공중 화장실 지붕에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은 OSEN에 "오늘 낮 3시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렸다. 지난 여름 열린 '흠뻑쇼'도 일찍 매진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공연은 놓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재진 역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자리 경쟁을 펼쳤다. 마련된 700석의 좌석은 일찌감치 들어 찼으며, 주변의 높은 건물 옥상 등에서도 취재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인파로 인해 도로는 만원 전철역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와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은 머리에 야광띠를 두르고 무대 주변을 신기한 듯 연신 카메라에 담아내기도 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상당수의 외국인이었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언어를 쓰는 외국인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물론 싸이의 호응 유도에 반응하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싸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칠 것이다. 나와 함께 하자"는 글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공연은 국내외 팬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유튜브, 유스트림에서 생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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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