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전망 野부리] 선발은 두산, 계투는 롯데 우세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06 06: 51

2009, 2010시즌에 이어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연 올 시즌 포스트시즌 서막을 올릴 두 팀의 담당을 맡고 있는 6년차 박현철 기자(두산)와 2년차 이대호 기자(롯데)가 야구를 주전부리 삼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의 전망을 이야기했습니다. 투수력과 공격력-수비력을 묶어 준플레이오프 전망을 내놓았습니다.(편집자 주)
이대호(이하 이)-일단 선발투수는 두산 우위 아닐까요?
박현철(이하 박)-선발 쪽은 나도 두산이 우위라고 봐. 선발진이 단시간 내에 저렇게 바뀔 줄은 몰랐어ㅎ

이-두산 선발들이 워낙 좋으니까요. 특히 노경은은 보고도 믿을 수 없던데요.
박-사실 시즌 전만 해도 (더스틴) 니퍼트-김선우 빼고는 다 물음표였는데.
이-그래서 선발진 구성에 고심이 많았잖아요.
박-노경은은 솔직히 지금 서재응(KIA)이랑 9월, 10월 초 최고 투수인 것 같아. 외국인 투수도 다 제치고 최고 투수인 것 같다.
이-넥센 타자 얘기로는 요즘 노경은 직구랑 포크볼 구분이 전혀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박-반포크볼(스플리터의 다른 표현)이 원래 직구랑 비슷하게 가다가 뚝 떨어지니까. 어쨌든 스플리터도 넓게 보면 직구 계열 구종이니 혼동하게 되지. 그런데 노경은이 직구-포크만 좋은 게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투심 다섯 개 구종이 지금 다 좋아서 승승장구 하는 것 같아 본인도 확실히 성취욕이 높고. 두산의 후반기 실질적인 에이스는 노경은, 그 다음이 이용찬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롯데도 (셰인) 유먼 있잖아.ㅎㅎ
이-그런데 사실상 믿을만한 건 유먼 하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경은은 롯데전 성적(2승 평균자책점 1.90)도 좋은데요?
박-그런데 노경은의 변수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점. 그것은 무시 못해. 결국 부담을 본인이 이겨내야지.
이-그래서 역시 예상이 쉽지만은 않겠네요. ㅎㅎ
박-그런데 올해 노경은이 그 마인드 컨트롤에 성공해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나쁘지 않은 공을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박-(라이언) 사도스키는 그때 손목 맞은 데 아직 안 좋나?
이-사도스키는 공 던지는데 문제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먼도 걱정입니다.
박-유먼은 왜?
이-올 시즌 내내 넥센 (브랜든) 나이트 바로 뒤에 위치하는 투수였는데 9월 들어 구위가 떨어진 것이 좀 보였거든요. 공도 몰리고 특히 우타자 잡던 서클 체인지업이 덜 떨어져서 가운데 몰리는 비율이 높아졌어요. 게다가 발가락 삐끗했던 것이 아직 완전히 낫지는 않았나봐요.
박-직구가 떨어지면서 체인지업도 위력을 잃은 건가?
이-양승호 감독이 6일날 불펜으로 내 보고 1차전 선발 결정한다고 하던데요
박-잠깐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가겠네.
이-그 정도로 점검할거 같아요. 롯데는 선발진이 유먼-사도스키-송승준 셋입니다. 고원준은 로테이션 선발 개념보다는 릴리프로도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박-흠, 일단 선발진은 두산이 우위인 것 같은데. 고원준은 지난해 초처럼 활용되는 거야? 그 때 진짜 고원준이 롯데 먹여 살렸는데.
이-9월 들어서 당시 모습 조금씩 되찾기는 했어요. ㅎㅎ
박-그럼 투수진 키플레이어는 고원준이겠네.
이-선발 중에는 고원준이라고 보고요. 불펜은 김성배 아닐까 싶어요. 정대현이야 믿을 만 하지만.
박-고원준은 유동적이구나.
이-네, 4차전 쯤에서 선발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롯데는 선발진이 두산에 비해서 좀 약하다 보니깐 불펜 싸움으로 가야 하는데 선발이 5~6이닝, 정대현과 김사율이 1이닝씩 간다고 보면 나머지 2~3이닝 막을 투수가 필요한데요.
박-그런데 요즘 들어 단기전은 대부분 선발 야구가 아니라 불펜 야구라 오히려 선발진 우위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봐.
이-그래서 롯데는 김성배나 최대성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박-아마 김성배는 독을 품고 잘 던질 꺼다. 진짜 두산에서 마음고생 엄청 하다갔는데.ㅠㅠ
이-ㅎㅎㅎ 김성배랑 용덕한 배터리 짜게 되면 그것도 재밌겠네요. 투수진과도 연관된 이야기지만 특히 용덕한은 두산에 비수를 꽂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박-용덕한도 두산 전략 잘 알고 있어서 나도 용덕한이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봐. 덕아웃의 전력분석원이 될 수도 있어. 두산 포수 중 가장 전략 이해도가 뛰어났으니까.
이-아마 롯데에서도 그걸 염두에 두고 준비시키고 있을 것 같아요.
박-물론 선수들이 그에 따라서 잘 움직여주느냐가 문제인데 용덕한이 또 한 명의 전력분석원이 된다면 무시할 수 없어.
이-두산하고 롯데는 프런트가 서로 가까웠던만큼 용덕한과 같이 얽힌것도 많겠네요.
박-아무래도 용덕한의 공격력보다는 리드나 덕아웃에서 매의 눈이 의외로 시리즈 향방을 가져올 수도 있어.
박-김사율은 요새 어떻니?
이-김사율은 좀 지쳤었거든요. 허리도 조금 안 좋았고.
박-그런데 오히려 연패 동안 쉴 수 있었던 것 아님? 몸 상태는 좀 더 봐야 되나?
이-푹 쉬긴 쉬었지요. 일단 쉬면서 페이스는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은 하는데 삼성전에서 블론세이브하고 나서 이후에 딱 한 번밖에 안 나와서 실전감각은 좀 걱정되네요.
박-그렇군. 근데 기본적으로 제구는 하는 투수잖아.
이-제구로 먹고 사는 투수잖아요.
 
이-(스콧) 프록터도 요즘 조금 흔들렸는데 어떤가요?
박-아, 진짜 프록터는. 정말 사람은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이-체력 떨어지고 공 몰리기 시작하니깐 맞아 나가더라고요. 아휴;;;
박-주자를 깔고 가서 문제야.
이-4자 범퇴를 즐기는?
박-진짜 프록터 세이브 상황에서 오르고 송고 준비 다 했다가 볼넷이나 안타로 '하아' 숨 한 번 쉰 적이;;;
이-예전 롯데 애킨스랑 비슷한 유형이네요. ㅋㅋ
박-한 스무 번은 되는 듯.
이-ㅋㅋㅋㅋ
박-제구 투수는 아니니까. 그런데 블론세이브 때는 참;;; 숨을 한 두 번 크게 쉬고 2아웃 정도 되면 동점이 돼 꼭. 그래서 그 때 고개를 떨구고 다시 쓰지.
이-사람 미치지요. 그러면. ㅠㅠ
박-그래서 그 다음 날에는 악수하다 서로 팔씨름 하고 끝남. 아, 진짜 사람은 좋은데 아주 가끔 미치게 만들어서 문제야.ㅋㅋㅋ
이-프록터 당연히 손아귀 힘 좋겠죠?ㅋㅋ
박-어우 괜히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야.ㅎㅎㅎ
이-마무리가 작가본능이 뛰어나면 기자들을 죽이지요. ㅠ ㅋㅋㅋㅋ
박-구위는 진짜 뛰어난데 제구력이 좋은 편이 아니고 가족들이 돌아간 뒤로 약간 불안해 진 감도 있어. 니퍼트가 프록터 화 좀 낮춰주는 역할도 좀 해야 할 듯 싶어. 그런데 정말 성품 좋고 자기관리도 잘하는 투수들이니 이 쪽에서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아.
이-역시 두산은 외국인투수 둘이 서로 기대야 할 것 같군요. 그럼 롯데랑 두산 가운데 불펜은 어디가 낫다고 보세요. 선배?
박-두산 불펜은 잠재적인 변수가 많아서. 이재우와 임태훈의 경험은 높이 사는 데 구위가 과연 단기전에서 중용될 정도인지 확신은 안 서니까. 홍상삼은 의외로 큰 경기에 강한 담력을 지니고 있고. 솔직히 롯데 불펜도 정대현 빼고는 변수라고 보거든.
이-그럼 좌완 이혜천이나 김창훈의 활용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박-김창훈은 원포인트릴리프로 나설 것 같은데 이혜천은 솔직히 모르겠다. 지난번 LG전 선발로 8실점 한게 커서. 구위는 나쁘지 않은 데 2회에 꽉 찬 공이 볼 되면서 스스로 말려버리고 난타당하더라. 초반 공은 안 나빴는데 보면서 안타깝더라고.
이-예전에 불펜에서 고생한 것 때문 아닐까요.
박-크게 아프다기보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굉장히 커서 자기가 어떻게 던져야 할 지 마음을 못 잡더라. 선발날 오전에도 "꼭 한국시리즈 7차전 같다"라고 되게 긴장했었어.
이-그렇게 긴장하고 나간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았으니 타격이 더 컸겠네요.
박-그래서 이혜천의 포스트시즌 활용도는 알기가 힘들어.
이-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네요.
이-그럼 두산에선 사이드암 투수 필요하면 변진수로 가는 건가요?
박-일단 고창성도 2일날 올렸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시험해 볼 것 같아. 변진수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으니까. 계투는 누가 앞설 지 나는 솔직히 결정을 못하겠다. 백중세 같아.
이-아무래도 불펜 자원의 다양성은 롯데가 낫지 않을까요? 어쨌든 좌-우-사이드 구색은 갖추고 있으니까요. 다만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져서.
박-응, 양은 롯데가 우위고. 그런데 두산은 가변 요소가 많아서. 롯데 우위로 봐야 되나?
 
이-오히려 롯데 불펜은 막판에 연패 속 쉰 것이 약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박-최대성 준플레이오프에서 160km 찍는 거 아니냐.ㅎㅎ
이-ㅋㅋㅋㅋ 제구가 살짝. 레파토리도 적은 편이고.
박-그래도 초반에는 좋았잖아.
이-최대성 말로는 초반엔 아무래도 타자들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안 올라와서 강속구에 배트 스피드가 못 따라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시즌 진행되면서 눈에 익으니깐 맞아 나갔대요. 최대성도 투구폼이 너무 정직해서요. '하나 둘 셋' 하고 타이밍잡고 치기 좋아서요.
박-최대성도 팔 받히고 던지는 스타일이지? 파워포지션 딱 잡히고.
이-네. 맞아요. 그래서 몰리면 맞아나가지요.
박-구종 노출될 가능성도 있고 그렇겠다.
이-노출될 구종도 별로 없습니다;;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라서요.
박-ㅎㅎㅎ
이-체인지업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다는데 큰 경기에서 써먹긴 힘들 것 같아요.
박-양 팀 불펜은 진짜 점치기 어려울 것 같아. 선발은 확실히 두산 우세 같은데 계투진은 영 모르겠네. 롯데 우세로 가야되나?ㅎ
이-전 계투진은 롯데 약간 우세로 생각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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