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밤새 외운 대사가 다음 날이면 바뀌어 고생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건은 5일 오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리젠테이션 영화 '위험한 관계' 기자회견에서 "밤새 외워서 갔는데 다음 날 아침이면 바뀌어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어 연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회화는 잘 못하고 중국어로 영화를 완성시켜야 겠다는 마음을 못 먹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중국어로 연기를 하다보니 욕심도 생기고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어 연기도 해봤는데 오히려 어색하더라. 감정이입도 안됐다. 그래서 끝까지 중국어로 연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집중력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잠을 못자고 대사를 외웠다. 그런데 아침에 현장을 가면 대사가 달라져 있더라"고 폭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위험한 관계' 허진호 감독은 "내가 원래 대사를 자주 바꾸는 편이다. 그런데 바꿔도 화를 안내더라. 속으로 욕은 많이 했을거다"라면서 "짧은 시간에 다 외우는 것을 보고 내가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가라고 할 정도였다. 암기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장동건은 극 중 상하이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편 '위험한 관계'는 상하이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과 상하이 사교계의 여왕 모지에위(장백지 분)가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분)의 사랑을 두고 내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1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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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