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 첫 승리를 기대해도 좋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됐다. 최 감독과 함께 K리거와 J리거가 포함된 10명의 태극 전사들은 이날 밤 11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란행 비행기에 오른다. 제주와 K리그 경기를 치르는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김영광은 9일에, 해외파와 중동파가 주축을 이룬 9명은 이란 현지로 바로 합류한다.
김정우(30, 전북 현대)는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인터뷰서 "먼 길을 떠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오겠다"고 말문을 연 뒤 "원정이기 때문에 이란이 강하게 나올 것 같다. 맞불 작전으로 나간다면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러한 자신감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정우는 지난 2009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 원정길을 경험했다. 김정우는 "당시 고지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잔디에 적응을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6월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서 선발 출장했던 김정우는 가벼운 부상으로 3차전이었던 우즈벡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각오도 남다르다.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을 보내주는 만큼 좋은 내용과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김정우는 "이란 원정 첫 승리를 기대해도 좋다"며 의미있는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7일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이란과 역대 전적은 9승 7무 9패로 팽팽하고, 원정서는 2무 2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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