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열쇠, 기성용 '짝' 누가 될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09 07: 11

죽음의 이란 원정길에서 최강희호의 중원사령관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의 짝은 누가 될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8일 이란 원정길을 위해 장도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7일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이란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고, 원정서는 2무 2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최 감독의 고민은 깊다. 출국 전 인터뷰서 "현재는 공격보다는 미드필드와 수비진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적절한 조합과 전술을 찾을 것이다"고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은 최종예선 3차전이었던 우즈벡전서 포백라인의 전체적인 불안함 속에 졸전을 면치 못했다. 기성용-하대성의 중원 콤비가 1차 저지선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수비 밸런스가 깨진 탓도 있었다. 최 감독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우즈벡전서 기성용의 경기력은 그리 썩 좋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전경기(6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이 방전된 탓이 컸지만 모든 경기서 100%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기성용의 경기력이 좋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이를 메워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하대성(서울)은 공수를 겸비한 출중한 자원이나 공격 쪽에 더욱 무게감이 실린 카드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면 김정우(전북)와 박종우(부산)가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정우는 국내에서 가장 탁월한 수비력을 지닌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서 기성용과 짝을 이뤘던 김정우는 한국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당시 국외에서 박지성보다 김정우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았을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관건은 2년 전 경기력을 지금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2년 전 정점에 올랐던 몸 상태와 최근까지 부상으로 고전했던 현재의 김정우를 비교했을 때 폼이 떨어진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던 우즈벡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최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그다. 그리고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K리그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이란전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 다른 대안은 '콧수염 파이터' 박종우다. 런던올림픽서 동메달을 일궈낸 박종우는 두말할 나위 없이 기성용의 좋은 짝이다. 특히 전성기 시절 김남일을 연상케 하는 터프한 수비는 기성용을 대신해 상대를 숨막히게 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원정이지만 상대와 강하게 붙고 싶다. 하지만 이란에 승점 3점을 안줘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당일 컨디션을 파악해 전술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최 감독의 말처럼 전술에 따라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
공격적인 전술 시에는 기성용의 파트너로 김정우와 박종우보다는 하대성이 낙점될 가능성이 크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김정우와 박종우 중 1명이 선택받을 공산이 크다.
선택은 수장의 몫이다. 일주일간 훈련을 통해 그 밑그림이 그려진다.
dolyng@osen.co.kr
박종우-김정우-하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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